“과학기기산업은 국가경쟁력의 근간입니다. 그러나 시장규모의 한계로 많은 업체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학기기산업의 중요성과 특성에 맞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배려가 아쉽습니다.”
한국과학기기공업협동조합 김재문 이사장은 “초중고 과학실험실에서 쓰이는 비이커에서부터 대학 및 연구소의 첨단 실험·계측장비까지 과학과 관련된 곳이라면 어디나 조합원사들이 생산한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며 과학교육과 기술발전의 바탕이 되는 과학기기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과학기기 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업계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영세성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 상황. 이는 과학기기 산업과 수요시장의 특수성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과학기기는 국가 경쟁력의 근간”

“과학기기제품의 특성상 주 시장이 학교나 연구소의 실험실로 한정돼 있습니다. 국내 초·중·고·대학을 전부 합해 봐야 1만2천 곳에 불과한데 학교들은 노후 기자재의 내구연한마저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 업계의 어려움이 큽니다.”
그는 “제품의 특성상 연구개발에 대한 비중이 매우 크다보니 업체들이 규모를 키울 수가 없는 형편”이라며 “기술력은 지속적인 투자로 이미 수준급이지만 판로확대에 애을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2007년으로 예정된 단체수의계약제도의 폐지를 앞두고 조합과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요자체가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과학기기산업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무시하고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교가 신설되면 실험기기로 600~700개의 품목이 들어가지만 금액은 1천만원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중소기업간 경쟁입찰제도가 도입되면 유통구조가 왜곡되고 최소한의 적정가격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그는 “학교 등 공공기관이 실험기자재 등을 구매할 경우에 조합이 인증한 제품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대기업도 외면하고 있는 과학기기산업을 자부심 하나로 지키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취임한 김 이사장은 조합업무를 표준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생산성 증대를 위해 지난 2004년 ‘ISO 9001 품질인증’을 획득하고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개척에 전력해 왔다.
그는 이와 함께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를 대비해 조합의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2007년부터 조합주최의 과학기기전시회의 규모도 대폭 키울 계획이다.

■프로필
- 1955년생
-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건국대 행정대학원 졸업
- 연세대 국제대학원 중국 비즈니스 최고위과정 수료
- 1988년 태원전자광학(주) 설립
- 2000년 (주)토펙스 설립
- 2003년 제8대 과학기기조합 이사장 취임

하승우기자·사진=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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