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좌·우를 직선운동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공작기계. 정확한 위치 확보와 작업을 위해서는 운동 축인 레일과 베어링을 포함한 블록의 오차 없는 작동이 필수적이다.
에스비씨리니어(대표 이덕재, www.sbclinear.co.kr)는 국내 최고의 직선운동베어링(Linear Rail System) 생산기업으로 고정밀이 요구되는 CNC공작기계, 공장자동화라인, 반도체 장비, 로봇 등에 사용되는 직선운동베어링을 생산,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공작기계 산업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89년 설립된 에스비씨리니어는 93년 직선운동베어링 분야의 독자기술개발에 착수해 96년부터 시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꾸준한 기술연구와 품질관리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직선운동베어링은 전세계 6개국 16개사만이 생산하는 첨단 정밀제품입니다. 0.1미크론의 정밀도를 유지·관리하기 위해서는 소재, 열처리 가공 등 기초산업의 지원이 필수적이며 고정밀 공작기계의 직선운동 축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흔들림이 전혀 없는 유격확보가 핵심 노하우입니다.”
간편한 설계와 고강성 구조로 국산화에 성공한 에스비씨리니어는 경기도 지정 기술집약형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우수자본재개발 포상, 모범 중소기업인 대통령 표창과 무역의 날 삼백만불 수출탑 수상 등 기술개발에 매진한 결과가 굵직굵직한 수상경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직선운동베어링은 정상적으로 사용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반복 응력이 볼이나 전동면에 작용, 구름피로에 의해 파손된다. 이에 따라 직선운동베어링의 수명은 볼이나 전동면에 최초로 플레이킹 현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총 주행거리로 정의된다.
외국제품에 비해 성능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구름운동에 따라 마찰·마모가 적은 에스비씨리니어의 제품은 2톤의 하중을 얹고 50Km를 주행해야 한계수명에 달할 정도로 튼튼하다.
이에 따라 머시닝센터는 물론 선반, 연삭기, 로봇, 정밀X-Y테이블, 계측장치, 반송설비 등의 작업 축으로 사용된다.
베어링으로 사용되는 각 볼열의 접촉 각은 레일과 50°로 설계돼 하중이나 예압이 걸린 상태에서도 2점 접촉하고 있어 낮은 마찰계수에 따른 부드러운 움직임과 고강성, 고정밀도를 얻는다.
여기에 레일 위를 활주하는 블록을 4방향 등하중형으로 설계, 동일한 정격하중을 받는 것은 물론 어떠한 방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정(停)마찰과 동(動)마찰의 차가 작고 마찰계수가 50분의 1로 줄어들어 미세한 이동에 응답성이 좋고 위치결정이 정확합니다.”
에스비씨리니어는 직선운동베어링의 개발초기 국내에 소개된 관련기술의 부재로 자체개발에 애를 먹었다. 특히 장치산업의 특성에 따라 초기투자비가 과다하게 소요돼 중소기업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기간도 많았다.
더구나 열악한 국내 소재산업 또한 걸림돌로 작용해 레일 소재 개발 및 열처리까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탄소강이 기본인 레일소재. 내구성, 내이식성 등의 물성 강화를 위해 텅스텐, 몰리브덴 등 여러 성분을 섞어 새로운 강종(鋼種)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기초 산업 발달이 부진한 국내실정을 감안해 경화층의 열처리, 강재 개발 등을 직접 나서야만 했다.
매출의 70%를 유럽이나 중국 등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에스비씨리니어는 97년 IMF 이후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올 매출 150억원이 기대되고 있다.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국내 산업계지만 국산품 경시풍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국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은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해 이태리 시장을 필두로 프랑스, 중국, 일본 등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의 : 02-782-5561
박완신기자·사진 오명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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