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음악 매니아들을 흥분시켰던 소니의 ‘워크맨’. 80년대 휴대용 오디오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전세계 매니아들의 선풍적인 신화를 이룬지 20여년만에 ‘mp3’플레이어에 그 명성을 내주었다.
이유는 단하나.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의 욕구변화 때문이다. 워크맨의 바통을 이어받은 ‘mp3’는 뛰어난 음질과 확장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파일을 받아야 하는 공간상의 제약과 컨텐츠의 저작권 문제 해결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AOD(Audio on Demand)’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오디오 컨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어 또 다른 신화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모바일용 오디오 컨텐츠 시장은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에 비해 발전속도가 더디었던 게 사실로 그 원인 중 하나가 음질부분 이었습니다.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개발된 헤드셋은 이러한 장벽을 제거 mp3 수준의 음질을 모바일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픈브레인테크(대표 오재덕, www. openbrain.co.kr)는 ‘AOD’ 서비스의 핵심 기기인 블루투스 헤드셋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벤처기업.
CDMA 2000 1x 이동통신망에서 고음질의 스테레오 음악감상이 가능한 블루투스 헤드셋은 휴대폰으로 AOD 컨텐츠에 접속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프로토콜을 내장하고 대용량 플래쉬 메모리를 장착한 헤드셋은 mp3 이상의 성능을 나타낸다.
실시간으로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고 다운로드 받아 최대 60곡까지 저장이 가능해 지겹도록 들을 수 있다.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를 사용해 6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고 거추장스런 선이 없어 무엇보다 편리하다.
AOD 서비스는 KTF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상태. 헤드셋 공급사로 채택된 오픈브레인테크는 KTF와 공동으로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한 온라인 음악배포시스템’ 등 핵심기술 3건에 대한 국내외 특허출원을 이미 마쳤다.
또 KTF 내부적으로도 10만 곡에 대한 저작권 확보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끝나고 필드테스트 단계인 것으로 알려져 AOD 상용화에 따른 회사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우통신에서의 무선전화기 개발경험을 사장(死藏)시키기 아까워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블루투스 헤드셋은 2년 전부터 연구를 시작했지만 창업당시와 비교할 때 충분히 상용화가 가능합니다.”
mp3를 비롯한 모바일기기 음원재생장치가 대부분 유선으로 연결된 점에 착안한 오픈브레인테크는 유선헤드폰이 모바일의 최대장점인 활동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또 이동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핸드폰을 이용한 오디오 컨텐츠 시장의 성장성이 충분해 제품개발로 이어갔다.
5년 후 블루투스 헤드셋을 오디오 단말기기의 표준으로 정착시킬 예정인 오픈브레인테크는 휴대폰의 진정한 멀티미디어화가 지금부터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볼륨, 베이스 등을 조절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이퀄라이저, 3차원 음향효과 등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mp3 및 블루투스 기술을 국내업체들이 선도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용 오디오 단말기의 표준화 작업은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3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빗 박람회에 출품,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은 오픈브레인테크는 이 같은 흐름변화에 자신하고 있다.
이는 VOD 위주의 컨텐츠가 투자대비 수익률이 저조하지만 오디오 컨텐츠는 어학, 음악, 뉴스 등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모바일 컨텐츠의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창업 3년만에 16명의 적은 인원으로 올해 매출 5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오픈브레인테크. 한발 앞서 준비하고 기술 선도를 위한 진취적인 노력은 폭발적인 성장이 점쳐지는 ‘와이어리스(wireless)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회사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의 : 031-381-0295
글·사진 : 박완신기자 wspark@kfs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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