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을 한 지 4년이 지나고 있다. 대기업 유통사와의 거래에서 중소기업이 손해를 보거나 일방적인 약관에 의해 난처한 경우를 당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않아 시작한 일이었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게 의존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는 중소기업은 국가 정책에 대한 정보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중 80%는 국가지원대책이나 금융 혜택에 대해 모르고 있으며 쉽게 이해되는 정책자료를 접하기를 원하고 있다.

올겨울 유난히 추운 中企
중소기업청에서는 적극적으로 정책을 언론을 통해 홍보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으나 바쁘게 살고 있는 기업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정부정책 따로, 기업인 따로 가는 결과를 낳고 있다.
두 번째, 중소기업은 최신 정보와 교육을 경험하지 못해 뒤쳐진 정보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인 미만 기업의 대표자가 기업의 경영을 뒤로하고 1박2일 정도의 교육을 받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교육은 최신 정보를 지닌 전문가로부터 판로나 마케팅·경영에 이르는 폭 넓은 상담을 듣고 현장에서 해답을 들어야 한다. 빨리 빨리 서비스가 필요하다.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법이 요구된다.
또 서울에 집중된 전문가 집단과 정보 습득에 한계를 가져오는 것이 결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현장에서 중소기업인이나 소상공인 대표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 접하는 교육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학문적인 이야기에서 벋어나지 못하고 근본적인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들 한다.
중소기업은 책상에서 전달 받는 한정된 정보와 교육이 아닌 기업인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고민을 함께하는 동반자를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 번째 가난한 기업은 네트워크를 구성해 상호협력하고 지혜를 모으는 길을 찾아야 한다. 지나친 정부 의존보다 자신의 상품과 기업의 형태에 맞는 기업의 동반자끼리 모여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는 자구책이 필요하고 지원이 절실하다.
상품을 제조하는 기업의 다수는 대기업 유통 담당자를 만나 한 번의 특혜로 대박을 꿈꾸는 답답한 환경에 처해 있다. 각종 중소기업단체를 중심으로 광고 마케팅·판로의 전문가와 고정적으로 대화하고 상호 지혜를 모아야다.
중소기업의 정책은 중소기업이 주체가 돼야 한다. 국내 불경기 탈출과 해외의 수출 극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모두가 주인의식을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소기업 장기대책 시급해
이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별도의 정부조직이 빨리 만들어지고 소상공인의 범위를 작은 중소기업 단위를 포함해야 한다.
전체 기업의 90% 정도가 중소기업인 현실에서 열악한 중소기업과 수출 주력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을 동시에 편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뒷짐을 지고 있는 정부 여당도 시급하게 소규모 기업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이러한 방식의 정책은 또 다른 사회적인 문제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길을 촉진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 학 만
상품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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