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왜목포구]서해안에서 바라보는 일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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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왜목포구]서해안에서 바라보는 일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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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수 1588
  • 승인 200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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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자락에 서면 서해의 그 어딘가가 그리워진다. 5일간, 서해의 자그마한 포구를 찾아 목적 없는 여행길에 오른다. 익숙지 않은 포구 팻말이 눈에 띄면 낯선 길을 무작정 찾아 나서고, 지는 햇살에 윤기나는 회색빛 갯벌을 감상하기도 하고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떼어내는 어부의 부산한 손길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간간히 먹이를 쪼아 먹는 외롭게 앉아 있는 갈매기 한두 마리에 만족하고, 바다 너머 둥지를 튼 어촌 마을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를 못내 짐작하는 서해안에서 바라보는 일출 여행. 요즈음에 제법 걸맞은 여행지가 아닐 수 없다.
여행일정의 첫날밤은 왜목포구로 정한다.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은 당진의 왜목포구, 서천의 마량포구, 무안의 도리포구 세 곳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해마다 일출을 보려고 찾는 사람들로 신년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왜목포구(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몇 번의 시도에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인연은 주어지지 않았다. 전날 날씨가 좋은 것과 별이 떠오르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면서 일말의 기대를 안고 왜목포구를 찾아 나선다.
일단 숙박지를 정하는 것이 우선. 바닷가 포구 앞에는 즐비하게 횟집과 모텔이 이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값싸게 해준다는 모텔에 짐을 챙겨두고 여유롭게 바닷가 근처 식당에 앉아 조개구이로 석식을 해결한다. 밥 대신 물보다 더 투명한 소주 한잔과 고추장 양념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조개구이를 안주 삼으면서 소주 한잔을 입안에 털어 넣는다.
숙박지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양말 등의 옷가지도 빨아 널면서 하루 일정을 마감한다. 비록 이불 등 베갯잇에 밴 냄새가 거슬리는 허름한 여관방이었지만 방은 따뜻하다.
일출을 기대하면서 선잠을 자고 있을 무렵, 창밖으로 후드득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절반은 포기한 상태로 다시 잠이 들었고 휘영청 밝아지는 햇살에 눈을 떴을 때는 햇살은 바다 위를 솟구치고 있다. 전날 너무 잘 세워둔 차 속의 장비는 단 1초도 아까운 현실을 더디게 만든다. 멀리 장고항 용무치와 경기 화성시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시기별로 위치를 바꿔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데, 이중 해가 노적봉(남근바위)에 걸리는 10월 중순에서 2월 중순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그런데 정작 포인트가 되는 바위 정중앙으로 해가 올라오지 않는 것은 한달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
이 마을에서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마을 뒤편에 자리한 석문산. 마을에서 석문산 정상까지는 쉬엄쉬엄 걸어 15분 정도 걸린다.
포구를 비껴 대호 방조제를 향해 달린다. 여름철이면 마치 사하라 사막이라도 지나치는 듯 뜨거운 햇살이 지루할 정도로 느껴지는 긴 방조제다. 겨울에는 방파제 옆 호수 변에 제법 모양새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철새가 날아들었다. 대호방조제를 지나면 난지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도비휴양지를 만난다. 농어촌 진흥공사에서 만들어 놓은 이곳에는 제법 규모가 느껴지는 횟집은 물론 해수탕까지 갖추고 있다. 인천에서 배를 타고 올 수 있는 곳이 바로 난지도다.
썰렁한 도비도를 떠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삼길포항을 찾는다. 인근에 유무인도가 많아서인지 배들은 온 바다를 장식하고 있는 듯 많이도 떠 있다. 방파제 한 편으로 줄줄이 배가 모여 든다. 가만히 살펴보니 배마다 이름과 전화번호가 붙어 있었으며 똑같은 가격의 차림표도 있다. 배에서 직접 회를 쳐주는 배 식당이었던 것이다. 가격은 생각보다 매우 쌌는데, 즉석에서 회를 쳐서 인근 횟집에서 1인 5000원 정도면 매운탕까지 끓여준다고 한다. 서울과도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니니 즉석 회를 쳐서 집으로 가져가 먹어도 싱싱함을 유지될 듯하다. 10명만 차면 유람선도 탈 수 있는 곳이며 서해안의 명물 바지락이나 겨울 별미 굴 등도 가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가운전 : 서해안 고속도로 송악 IC에서 국도 38호선을 타고 고대, 부곡방향으로 진행. 지방도로 633호선과 합류지점에서 우회전해 석문방조제를 지난다. 만나는 도로에서 다시 우회전해 삼봉으로 진입. 대호방조제 3km 못 미쳐 왜목마을이 있다. 송악 IC에서 42.5km.
■별미집과 숙박 : 왜목포구 바닷가 옆으로 많은 횟집이 있다. 그중 서해수산(041-353-6638)은 토박이가 하는 집이고 입구의 면천 추어탕(041-352-8070)은 체인점이지만 충청도 식 추어탕 맛을 내며 깍두기가 별미다. 숙박은 비치타운(041-352-6100), 선라이즈모텔(041-353-3792), 태공장 여관(041-353-3035) 등이 있는데 집과 계절에 따라 가격이 많이 차이난다.

◇사진설명 : 매년 신년마다 일출을 보기위해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왜목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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