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언어 통용…다양성 존중해야

얼마전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첸나이(Chennai)로 출장을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거래처 직원과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국의 교회와 달리 특이한 점은 연령별로 구분해 목회를 주관하는 방식은 같으나 예배시간이 하루에 3차례나 달리 정해져 있었다.
궁금해서 주변에 물어보니 영어, 힌디, 타밀 등 3차례 모두 다른 언어로 예배를 주관한다는 것을 듣고 언어의 다양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 후에 하이더라바드(Hyderabad)에 있는 공장을 방문했었을 때는 품질정책(Quality Policy)을 업무시작 전에 관리자가 선창을 하고 생산직 직원이 후창을 하는데 이 역시 다른 언어로 3차례에 걸쳐 10분간 시행하는 적을 보았을 때는 이해가 갔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인도 친구의 경우 9살 먹은 딸이 사용하는 언어가 아버지는 타밀주 출신, 어머니는 안드라프라데쉬 출신인데 이 아이가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 타밀, 텔레구, 힌디, 판잡어 까지 5개 언어를 구사하는 것을 알았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 회사의 직원들 역시 나와는 영어로 하지만 그들끼리 또는 직원들이 고객과 통화하거나 상담할 때 영어 외에 힌디어를 많이 사용한다.
인도인간의 대화는 영어가 아닌 힌디어와 기타 공통의 언어로 통해서만 의사소통의 전달이나 설명이 가능한 것이 많다.
인도의 인구는 2004년에 이미 10억9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다양한 인종과 더불어 18개의 언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영어는 무역이나 정치에서 광범위 하게 사용되고 있으나 그 외에 백만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가 24개 정도에 이르며 그 외에 셀 수 없는 방언이 통용되고 있다.

종교는 힌두교가 80%, 이슬람이 10%, 시크교와 기독교가 5%, 불교를 포함한 종교가 나머지를 이룬다.
인도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종교와 카스트 제도를 빼놓을 수 없다. 카스트 제도는 영국의 통치수단으로부터 발전됐다는 것이 통설이다.

도시에서는 산업이 발달되면서 카스트 제도의 갈등은 줄어들었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아직도 카스트 제도로 인한 인권이 침해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며 1년에 만여건에 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고 한다.

타밀나두 주의 지방의회에는 카스트의 성직자 계급인 브라만이 차지해야 하는 의석수의 비율이 정해져 있을 정도로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인도 내에서는 상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해가 안가는 많은 불합리성이 있지만 종교가 인도인의 일상생활에 가장 비중 있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종교임을 감안하면 이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실정이다.
북쪽의 히말라야를 기점으로 아라비아해, 벵갈만과 인도양을 접한 광범위한 국토를 가진 인도는 중앙정부와 28개의 자치주와 7개의 Union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또한 종교적,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 및 지리적인 영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인도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개발도상국가에서 사는 한국인끼리 뭉쳐서 단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도인들과는 문화적 교류나 사회적인 접촉을 시도하지 않는 태도와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에 대해 경제적인 차이만 보고 한국인의 우월성을 주장함으로 인해 배타적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우려된다.

외국과의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문화적 충돌을 피할 수는 없으나 상대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경우 인사관리에 난항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으며 상대에 대한 오해로 인해 장기적인 거래관계가 지속될 수도 있었는데 그르치는 경우도 보았다.
우리의 문화가 소중한 만큼 무역거래나 현지진출 시에는 상대국의 문화에 대한 예우를 해 주어야만 우리도 예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철 학 Leeindo 대표
이철학 Leeindo 대표는 부품납품을 시작으로 지난 93년부터 인도와 인연을 맺게 됐으며 전자, 자동차 관련 부품 수출과 기술이전 및 컨설팅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후 장비 및 기계류 수출 시 A/S 의 중요성이 대두돼 지난 2004년 인도에 Leeindo를 설립하고 본격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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