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지도 한 달이 훨씬 넘었다. 설 명절의 설레임도 이제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작금의 우리 경제도 장기간의 불황 속에서 지표상으로는 좀 호전되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호전상황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어 있는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기업하려는 의지’도 매우 냉각되어 있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 CEO들의 경영마인드가 보다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CEO는 기업이라는 조직의 리더이다. 리더는 누구이고 어떠해야 하는가? 리더라고 해서 완벽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리더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은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능력있는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리더의 덕목들에 비추어 스스로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고 꾸준히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러커(Drucker) 등 대부분의 경영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주장하고 있는 여러 덕목들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정리할 수 있다.

시대적 소명 의식
첫째로, 기업하려는 의지와 사명(mission)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리더는 먼저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정확히 이해하고, 스스로 왜 기업을 경영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둘째로, 비전(vision)과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사명을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조직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조직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기업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은 비전, 핵심가치 그리고 목표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하고,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 끊임없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이루어 나아가야 한다.

셋째로,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인재를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는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사람이다. 경영이란 리더 자신의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조직이 가진 최고의 인재를 가장 효과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를 통해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일이 리더의 의무이자 책임이므로, 이를 위해 핵심 인재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특성에 대해 정확히 진단을 함으로써 그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넷째로, 솔선수범할 수 있어야 한다. 아랫사람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달변이 아니라 몸소 자신이 수고를 아끼지 않을 때 그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것이다. 화려하고 듣기좋은 말로는 한 두 차례 그들을 붙잡거나 속일 수는 있지만, 오래도록 이끌어 갈 수는 없는 일이다.

다섯째로, 언행의 일치를 보여야 한다. 리더의 신뢰가 떨어지는 많은 경우는 말과 행동이 다를 때 일어난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에 맞는 언행을 보여야 한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어떤 파급효과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 거의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기업 마인드 회복이 관건
여섯째로, 불편부당(不偏不當)해야 한다. 리더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거의 아랫사람들과 기업 전체에 대한 이미지와 권위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끝으로,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리더가 남의 탓으로 돌리는 언행은 아래 사람들의 신망을 얻는 데 거의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공은 아랫사람에게 돌리고 책임은 스스로가 지는 행동이 보다 바람직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사실 어느 때고 리더의 덕목이 중요시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그러면 현재의 시점에서 기업경영자들에게 요구되는 이상의 덕목들 중 가장 큰 덕목은 무엇으로 볼 수 있을까? 아마도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은 이들에게 ‘기업하려는 의지’를 일깨워 주고, 그들의 ‘사명’을 인식시키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기업마인드 회복을 주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은 가장 중요한 투자 주체이자 소비 주체이며, 동시에 고용의 주체이자 분배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국민이 잘 사는 나라는 결국 기업이 잘 되지 않는 한 달성이 불가능한 것이다. 기업이 바로 성장 동력을 이끄는 기관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조 태 현

중기청 동인천소상공인지원센터장·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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