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공세에 업계 큰 위기”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염료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염료안료공업협동조합 민흥기 이사장은 중국산 제품 때문에 섬유산업의 기반인 염료업계가 국내 생산을 포기해야하는 지경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민 이사장은 “중국의 저가품 공세는 비단 염료업계의 문제만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염료의 경우 중국산 완제품이 염료 생산에 들어가는 원료보다 더 싼 역관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염료 생산 원료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주로 유럽에서 생산되던 화학원료의 제조시설이 인도·중국 등으로 이전하면서 주요 수입원 역시 중국으로 옮겨갔다.
또 원료 생산시설과 함께 염료를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들 역시 중국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중국에서 생산된 값싼 염료제품들도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민 이사장은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품질이 향상되고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이 낮아졌다”면서 “그동안 기술력으로 버티던 국내 업계들도 이제는 손을 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원료 가격보다 수입 완제품 가격이 더 낮은 상황이다 보니 국내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생산시설을 중국 등지로 이전할 수밖에 없지만 기술유출 등의 위험성 때문에 해외이전을 꺼리고 있다는 것.

민 이사장은 “단기적 안목으로 무작정 해외 이전에 나서게 될 경우 결국 우리 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내 산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민 이사장은 “원료와 완제품에 대한 관세 차별화를 통해 국내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현재 부과되고 있는 할당관세도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조합을 중심으로 대정부 건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이사장은 이와 함께 “정부의 환경규제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업계 입장에서는 환경비용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문제는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사회전체의 문제인데 정부는 기업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환경 관련 공동시설 설치 등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민 이사장은 “환율·원자재 가격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업계 활로 모색을 위해 조합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프로필

- 1949년 生
- 동국대학교 법학과 졸업
-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대학원 수료
- 2002년 (주)영테크 회장
- 2002년 한국염료안료 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2005년 삼신화성산업(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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