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무분별 진출 적극 대처”

“현재 20% 수준인 공장가공을 5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조합원사들과 함께 노력할 계획입니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유제철 이사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기반을 잡기 시작한 국내 철근가공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대기업과 제강사들의 철근가공업 진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15년 정도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는 철근의 공장가공은 기존의 현장가공에 비해 공기단축과 철근의 수율 향상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철근이 공장가공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제 공장가공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 이사장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철근의 공장가공을 국내에 전파하는데 큰 기여를 해 왔다.
그러나 공장가공의 장점이 소개되면서 대형 건설사와 제강사 등이 철근가공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철근가공업은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업종”이라면서 “중소업체들이 힘겹게 기반을 닦아 놓았으나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GS건설의 철근가공공장 설립과 시장진출로 업계는 큰 위기를 맞았다.
유 이사장은 “조합을 중심으로 중기청에 사업조정신청을 내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가공공장 운영에 들어갔지만 GS건설 측에서 철근 물량중 19만톤을 조합원사에 배정한다는 약속을 얻어 낸 것. 하지만 GS건설은 단가인하 강요 등 업계와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다.
유 이사장은 “GS건설을 시작으로 대기업에서 계속적인 시장진입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대기업의 시장진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가공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공동가공단지를 조성하면 운송비 절감과 납기단축 등 중소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선 수도권 지역에 공동단지를 마련한 후 향후 각 권역별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대기업의 시장진출과 함께 지속적인 단가인하 문제도 업계를 힘들게 하고 있다”며 “최근 가공공장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조합을 중심으로 업계 권익 보호와 공장가공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프로필
- 1926년 생

- 동양전문공업기술학교 졸업

- 1954년 태안실업 대표이사

- 1970년 대한유진 기계공업 대표이사

- 1992년 예본정공(주) 대표이사

- 2003년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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