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맞춤 여행 코스
광양하면 광양제철이 우선 떠올라서 볼거리가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먼저 갖게 되지만 개인적으로 광양은 괜찮은 여행지라 생각한다.
구례(혹은 하동 섬진교 이용)-간전교 강변길 이용-청매실 농원-어치계곡-백운산 자연휴양림-동백군락지가 있는 옥룡사지. 그 외 성불사, 동곡계곡, 금천계곡 등이 있다. 특히 봄철 섬진교에서 진월나들목(망덕포구)을 잇는 강변길(861 지방도)이 매우 아름답다.
맛집
쪾3대 광양불고기 : 광양하면 우선 떠오르는 음식은 불고기다. 광양 읍내에는 제법 오래전부터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집이 많다. 명성이 자자한 집에서는 군침만 삼키다(취재도 되지 않았고, 혼자였다)가 돌아섰고 이후 뜨거운 여름철 광양에서 소문났다는 3대 광양불고기(061-762-9250)를 찾았다.
3대 집은 광양에서 평소 봐왔던 복잡한 시내가 아닌 외곽(아파트촌 앞)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건물도 매우 깔끔했고, 제복 입은 종업원 등등, 제법 규모가 느껴지는 번듯한 음식점이었다.
식당 내부는 방으로 돼 있었는데 두 팀이 앉을 테이블이 있고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다. 유명해서인지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누런 동으로 만든 듯한 석쇠가 참숯 위에 걸쳐지고, 고기는 얇게 저며 양념을 해서 한 조각씩 구워 먹는 형식이다. 반찬도 꽤 수준급으로 맛이 좋았다.
쪾멧돼지구이 : 광양에서 또 하나 기억되는 음식은 멧돼지구이다. 고로쇠 수액을 취재하러 갔다가 찾아간 곳이 어치마을이다.
어치 3리(회두마을)에 있는 김창석 씨(061-772-2891)가 멧돼지 농장을 하고 있었다. 이 집은 90% 이상의 야생성을 가진 멧돼지로 6개월 정도를 길러야 하는데 야생성이 강해 그 맛이 다른 곳과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다. 커다란 화로에 숯불을 지펴 고추장 양념한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의외로 맛이 좋았다. 지금은 집도 새로 수리해 다소 깨끗해졌고, 아들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펜션을 만들었다.
쪾청룡식당(재첩국) : 남해고속도로 섬진 휴게소 뒤켠에 있는 재첩국 전문점(061-772-2400)이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이 집은 예전에는 광양 김 생산을 했는데 광양제철이 들어서면서 양식장 터전을 잃은 뒤 재첩국 식당을 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무등일보 책자를 보고 취재간 곳인데, 국물 맛이 진하고 잡 냄새가 없어서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후 광양제철 작가 모임이 있었는데, 작가들과 함께 아침 해장국으로 먹었는데, 국물 맛은 여전히 시원했다.
쪾조선옥 숯불갈비 : 포항제철 사보에 원고를 기고하면서 초청돼 찾아간 집(061-792-8559)이다. 건물이 매우 번듯했는데, 음식은 보통 수준이었던 듯하다.
대중교통 안내
섬진 매화마을은 광양시 관할이지만 하동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하다. 기차편 : 서울역에서 오후 11시 진주행을 이용, 다음날 아침 오전 6시22분에 하동역(055-882-7788)에 도착. 다압행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버스편 : 남부터미널(02-521-8550, www.nambuterminal.co.kr)에서 하동행 직행버스가 운행 됨.
기타 광양 여행은 광양 시외 터미널(061-762-3030), 시내버스 : 광양교통(061-762-7295) 이용. 문의 : 광양시청 교통행정과(061-797-3366)
초보자를 위한 상세 운전법
쪾청매실 농원방면 : 무주-진주간 고속도로-단성나들목에서 하동 쪽으로 들어오거나 시천에서 청암을 거쳐 하동읍내로 들어와도 좋다. 호남고속도로 전주IC-전주, 남원방면 17번국도-남원 19번국도-구례읍. 구례에서 7.5km 지점인 간전교에서 섬진강을 건너 861번 지방도 이용. 간전교에서 농원까지는 약 26km 지점.
쪾섬진교-진월-망덕포구길 : 섬진교를 건너 청매실과 반대편 2번 국도 따라 2-3분만 가면 반대편으로 들어가는 강변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진월 IC와 만나게 된다.
쪾어치마을과 옥룡사지, 백운산 휴양림 : 농원에서 섬진교로 나오면 ‘진상’이라는 팻말 따라 가면 된다. 이 길을 따라 고갯길을 오르면 어치마을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
숙박지
백운산 휴양림(061-763-8615, 옥룡면 추산리)의 삼나무 등 숲과 계곡이 참으로 멋진 곳이다. 숲이 우거져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가 여럿 있다. 섬진강 매화마을에서 어치마을 찾아가는 길목에 이름도 독특한 느랭이골자연휴양림(061-772-0577)이 있다.
또는 광양시내에 모텔이 다수 있으며 타워모텔(061-761-2410)은 러브장이지만 시설은 괜찮다. 각 관광지마다 민박이 가능하다. 숙박문의 : 시청 허가과(061-797-2881), 농업지원과(061-797-3540).
작가가 좋아하는 여행지
쪾섬진강변 매화꽃길 : 3월 중순쯤 섬진강가에 가면 온 마을에 매화꽃이 만발한다. 해마다 매화 축제를 연다.
특히 ‘청매실 농장(061-772-4066)’엔 수천그루의 매화꽃이 만발해 봄이 되면 인파가 몰려들어 이제는 소개하지 않아도 될 여행지가 됐다. 필자는 농원은 일종의 의무감으로 들르고 인적이 뜸한 다른 언덕을 올라 사진을 찍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길은 섬진교에서 진월을 잇는 강변길. 그곳에도 꽃 향에 숨이 막힐 정도로 매화꽃이 핀다. 망덕포구도 함께 연계하면 된다.
쪾성불사계곡 : 성불사계곡(봉강면 조령리)은 백운산 4대계곡(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 중 하나. 필자는 어치계곡의 구유폭포를 좋아했었는데, 성불사를 찾고 나서는 마음이 바뀌었다. 울창한 숲이 여름 햇살을 가려주고 계곡 곳곳에 평평한 바위가 많으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피서를 즐기는 곳. 계곡 상류에 성불사가 있다.
주변 연계 여행지
광양의 대표적인 명산, 백운산(1,218m) 중턱 습기 있는 골짜기에서 생산되는 고로수액은 맑고 달콤하기로 유명하다. 보편적으로 2월15일부터 본격적으로 채취하고 3월초순경에는 약수제를 올린다. 고로쇠 수액이 인기를 누리면서 이 지역에서는 많은 나무를 심어 두기도 했다.
옥룡면이나 진상면 일원에 많이 생산되며 백운산 정남방 7km 지점에는 옥룡사지와 동백군락지가 있다. 수많은 동백 군락 사이를 걸어가는 재미가 환상적이다.
또한 구시폭포(상면 지계마을)는 어치계곡 제일의 경승지다. 그 외 섬진강 줄기가 바닷물과 조우하는 곳에 망덕포구가 있다. 배알도라는 자그마한 섬 앞으로 띄엄띄엄 배들이 정박해 있다. 포구는 예전 명맥을 잇는 듯 횟집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벚꽃이 필 때 가장 맛이 좋다는 일명 ‘벚굴’을 팔고 있으며 가을철에는 전어축제를 한다. 그리고 인근하고 있는 하동과 함께 연계하는 것은 기본이다.
■ 사진설명 : 해마다 봄이 오는 소식을 알리는 곳은 섬진강 주변의 매화꽃. 올해도 어김없이 이곳에서는 매화문화축제(3월 11일~19일까지)가 열렸다. 갑자기 따뜻해진 봄바람 덕분에 매화도 만개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제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아는 여행지. 한번쯤 들러보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이후 그곳에서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어디를 찾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정보로 완연한 봄기운을 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