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보아왔던 것에서 벗어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풍경을 만났을 때의 감동처럼 우리를 설레게 하는 것은 없다.
특히 따사로운 바람을 등에 지고 삶에 절정에 향해 가는 젊은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봄의 산하는 만나면 환희가 느껴진다. 봄의 산하는 성숙하지 않으나 꿈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든 여인>은 밝은 색상과 바람에 날리는 스카프가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고 뭉게구름이 가득 차 있는 하늘은 상쾌하면서도 행복감을 자아내고 있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은 자연이 주는 감동을 넘어 깨달음을 갖게 한다.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넘어 자연을 예술로 보여준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에게 그림은 운명이었지만 처음에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모네는 공식 등용문인 살롱전에서 낙선을 한 것이다. 그에게 남은 것은 좌절과 가난의 고통이었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모네는 그림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가지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린 모네의 중심에는 자연이 있었다. 그는 자연 속에 있어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모네는 도시생활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 파묻힌 채 열성적으로 작업에 몰두한다. 그는 빛의 끊임없는 변화에 따라 동일한 풍경이 달라지는 모습을 포착하고 끝없이 노력하고 탐구했다. 평범한 자연에 영원을 부여했던 것이다.
1879년에서 1880년 초 모네는 센강의 겨울을 그린 ‘부빙 시리즈’를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부빙 시리즈’에서 깨진 얼음덩어리들은 인상파 집단의 붕괴와 아내 카미유의 사망으로 한 시절의 종말에 이른 모네의 삶의 전환점을 상징한다.
자연은 모네의 손에 의해 새롭게 해석됐다. 모네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마침내 ‘수련-수상 풍경’이라는 연작물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그의 독창성은 비평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고 모네의 명성은 확고히 자리를 잡게 된다. 백내장으로 그림 그리는 것이 어려운 말년에도 그는 작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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