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기준을 설정한 코덱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4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본부에서 열린 SG16(Study Group16:멀티미디어 시스템 및 서비스에 대한 국제표준화를 담당) 총회에서 ETRI가 개발한 ‘멀티코덱 기술’이 G.729EV 표준으로 채택됐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코덱기술의 국제표준 반영에 따라 처음으로 코덱 분야 로열티 수입이 예상되며 국내 인터넷 전화 및 관련 산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시 과도한 로열티 지불에 따른 진입장벽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제표준은 광대역통합망(BcN), 와이브로, 유선 및 무선랜(LAN) 등에서 유선전화와 휴대폰보다 우수한 품질의 인터넷전화(VoIP)와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국내 최초로 ITU-T G 계열의 코덱 관련 표준권리를 확보한 것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코덱(CODEC) 기술은 인터넷전화, 휴대폰과 같은 단말기 뿐 아니라 유선전화망과 이동망 등의 연동기능을 제공하는 게이트웨이, 멀티미디어 서비스 서버 등에서 필수적으로 장착, 사용해야 하는 핵심원천기술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국제표준 코덱기술이 없어 인터넷전화나 휴대폰 등 관련 업체에서는 연간 1억 달러 수준의 기술료를 지불하고 전량 외국기관으로부터 수입해 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국제표준 권리확보에 따라 기존의 코덱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 기관과의 지식재산권 사용에 대한 크로스 라이센싱(Cross Licensing:교차권리교환)이 가능해져 로열티 지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표준에 채택된 ETRI 기술은 정보통신부의 선도기반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연구개발 중인 ‘가변대역 멀티코덱 및 제어기술 개발’ 과제의 한 부분이다.
코덱기술은 경제적 측면에서 국내시장이 2008년께 1천600억원 가량, 세계 인터넷 장비시장은 10조원 규모로 각각 추정된다.
ETRI 김도영 멀티미디어통신연구팀장은 “이번 멀티코덱 기술이 ITU-T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현재 인터넷 전화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점인 통화품질을 대폭 향상시켜 인터넷 전화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시장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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