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힘모아 가구산업 지켜낼 것”
“중소기업들도 힘을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인천·경기가구공업협동조합 김상철 이사장은 조합과 회원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주)키퍼스의 성공을 자신하면서 사양산업으로 치부되고 있는 국내 가구산업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키퍼스는 조합과 99개 회원사가 2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
“키퍼스는 단순히 회원사들이 생산한 제품에 상표만 붙여 판매하던 기존의 공동 브랜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키퍼스의 대표이사를 함께 맡게 된 김 이사장은 “키퍼스가 제조에서부터 판매·AS까지 모든 과정을 본사의 역할을 맡아 회원사들과 함께 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판매망을 구축, 2년 안에 국내 가구시장에서 충분한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가구는 곧 한 나라의 문화”라고 강조하면서 “고가품은 유럽에, 저가품은 중국과 동남아에 밀리고 있는 국내 시장을 지키자는 사명감으로 가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중소기업인들이 힘을 모으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동안 품질은 뛰어나지만 제품이 다양하지 못하고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이 키퍼스라는 이름으로 뭉치게 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포천시와 가구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서을 체결하고 3만평 규모의 공동사업 단지를 마련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면서 “회원사들이 생산한 우수한 제품을 선정해 오는 9월경 2천여 품목의 제품이 키퍼스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그러나 포천에 마련한 가구단지에 대한 인가가 아직까지 나지 않고 있어 계획된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면서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의 자구 노력에 정부가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김 이사장은 “99개 중소기업 모두가 공동운명체라는 생각으로 같이 힘을 합쳐 생산과 영업에 나서는 키퍼스는 일반 기업과는 그 출발이 다른 매우 의미있는 시도”라면서 “중소기업이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키퍼스의 성공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프로필
- 1954년 생
- 1973년 해광고등학교 졸업
- 1990년 (주)한폴 대표이사
- 2003년 인천경기가구조합 이사장
- 2006년 (주)키퍼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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