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동네 수퍼와 구멍가게의 햇빛이 되겠습니다.”
‘햇빛촌’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최근 출범시킨 최장동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형 유통점의 무분별한 공세에 밀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소매점포과 유통업계에 새로운 희망이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96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동네 골목마다 자리잡고 있던 소매점포들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중소 유통업계의 피나는 자구노력과 이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두부 한모를 사기 위해 대형 유통점을 찾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최 이사장은 “햇빛촌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중소업계로서는 쉽지 않은 길을 나서게 된 것도 중소 유통업계의 이런 위기의식 때문이었다”며 “전국적으로 10만개 정도로 추산되는 동네 가게들이 힘을 합치게 되면 대형 유통점들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전국의 체인본부 90여 곳이 제품의 영업을 맡고 가맹 소매점 5만여곳에 물품을 공급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동네 수퍼들도 햇빛촌이라는 이름으로 모여 대형 유통점을 능가하는 바잉 파워(구매력)와 가격협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 햇빛촌 브랜드로 자체상품(PB)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품질 좋고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고 제조 중소기업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정부의 지원이나 관심이 부족한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유통시장 개방 이후 중소유통업체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이 엄청났습니다. 그러나 개별 독립점포의 노력은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부족한 부분은 정부가 채워줬으면 합니다.”
최 이사장은 “정부가 나서서 소상공인들의 노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줘야 하는데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별 점포에 대한 자금지원 등 일시적인 정책보다는 이미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협동조합 등 각 업종별 단체를 중심으로 정보화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최 이사장의 생각이다.
또 중소유통업체를 담당하는 정부 조직과 인력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도 사업 추진에 애로로 작용한다고 최 이사장은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양극화는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면서 “풀뿌리 유통망이 살아나면 서민들의 삶도 나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햇빛촌이 중소유통업계의 희망이 되겠다”고 밝혔다.

■프로필
- 1947년 생
- 1992년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 1972년 성진플라스틱공업사 창립
- 1986년 (주)아람유통 대표이사
- 1991년 (주)새생활체인 대표이사
- 2005년 (사)한국중소유통센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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