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50년 전, 아니 30년 전만해도 이런 자리에 올라설 것이라고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한 위치에 올라섰다. 불모의 땅에서 우리 민족이 일구어 낸 기적이다.
경제규모 면에서 우리 앞 열에 서있는 나라들은 미국, 일본, 독일, 중국, 영국, 프랑스, 이태리, 캐나다 등 몇 나라 되지 않다. 우리 뒤에 있는 나라들을 보면 ‘우리가 언제 저런 나라들을 추월했지!’라고 할 만한 나라들이 쭉 서 있다. 유럽에서 여섯 나라, 북미에서 두 나라, 아시아에서 두 나라만이 경제규모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다.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 등 유럽의 많은 나라들, 자원이 풍부한 남미 국가들, 중동의 석유부국들보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더 크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다.

기적의 주인공 ‘中企人’

얼마 전에 필자가 공부한 학교의 80이 넘으신 은퇴한 노교수님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 분과 얘기를 하다 보니 6.25때 공군 파일럿으로 수송을 담당한 참전용사였다. 당시의 사진첩을 CD로 만들어 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전후 정말 아무 것도 남아 있는 게 없었다.
서울, 대구, 부산의 풍경에서 정말 2층짜리 집조차 하나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분이 50여년 만에 한국동란 당시에 물자를 수송했던 포항, 울산 등 지방도시들을 방문하고 서울을 본 후 하신 말씀은 간략했다. ‘Wonderful!’ 정말 믿을 수가 없다는 말이었다. 어떤 민족이 단 50년 만에 이런 기적을 일구어낼 수 있겠는가하는 그 분의 경이의 눈초리가 제 뇌리에 남아 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한 것이고 지금 또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전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호(號)가 이만한 성과를 일구어낸 데에는 국민 모두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무 자원도, 공장도, 기계도 없는 가운데서 기업가 정신이라는 무기 하나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하고 있는 기업(인)들의 치열한 도전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것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대기업이 이뤄낸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고용의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노력과 힘이 없었으면 대기업의 성과도 없었을 것이다.
대기업의 부품공급을 담당하는 중소기업, 스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하는 중소기업, 새로운 기술혁신을 통해 스스로의 시장을 열어가는 중소기업,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제품을 개량해 외화를 획득하는 중소기업 등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풀뿌리라고 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겪는 자본조달의 어려움, 인재채용의 어려움, 기술개발의 어려움, 개발된 기술이 쉽게 유출되는 어려움, 판로개척의 어려움 등 중소기업을 영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운영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들은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고 미래의 예비 중소기업인들은 앞선 분들의 성공 경로를 공부하며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있다.
중소기업은 성공할 확률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10% 미만만이 성공한다고 한다. 성공한 기업도 또 언제 어떤 상황을 만나 실패와 좌절의 늪에 빠질 지 모르는게 중소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성장동력 中企를 키우자

우리 중소기업의 성장경로는 대한민국이 성장한 경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북한과의 대치상황, 없는 자원 등 우리 민족이 처했던 어려운 환경조건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꺼지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오늘날의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부족한 기술, 후발개도국의 추격, 요원해 보이기만 한 선진기업들, 대기업과의 거래에서의 불리함 등으로 겪을 어려움이 눈앞에 보이지만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한발 한발 전진하는 중소기업인들의 기업가 정신이 오늘날 대한민국호(號)를 이끌어 가는 힘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매년 돌아오는 중소기업 주간이다. 환율 영향 요인이 있었다는 말들도 하지만 대한민국이 세계 10위 경제권에 진입한 원년이라 더욱 뜻이 깊다. 국민 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한 결과입니다만 어느 분야보다도 중소기업(인)들의 비전과 염원이 이룩해낸 결과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중소기업은 우리의 자랑이고 희망이다.

심 우 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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