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당항포에선 지난 4월14일부터 6월4일까지 52일간 공룡세계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공룡의 울음소리와 SF 영화의 주제음악 등이 들리는 환영의 문을 통과하면 바로 앞에 세계공룡대교류관 부스를 만난다. 튤립으로 곱게 치장한 건물 앞에는 즐비하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몸길이가 27m에 이르는 아시아의 거대 공룡 츄안지에사우르스와 매우 긴 17개의 목뼈를 지녀 머리를 높게 올릴 수 있는 오메이사우르스 등 두 마리의 공룡이 전시관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밖에도 여러 종류의 공룡 골격들이 전시돼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여러 가지 부스를 만난다. 자치단체관-세계화석관-공룡놀이관-전통문화체험장-영상관-발굴체험관-로봇공룡관-공룡나라 식물원-주제관-수석관-자연사관- 수변무대 등등. 총 돌아보는 시간만 해도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야외 곳곳에 만들어진 공룡 모형 앞에서 사진 찍는 가족들의 표정은 매우 밝다.
행사장 부스를 전부를 들러볼 시간은 없지만 나름대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을 기웃거리기 시작한다. 어린아이들의 관심이 드높은 ‘영상관’을 찾는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영상관에는 서기 2085년 호기심이 많은 조와 로봇친구 엔조가 주인공이 돼 공룡시대를 여행하는 3D 입체영화가 상영되는데 관람객들은 특수 안경을 쓰고 여행에 동참한다. 입체영화 ‘공룡대모험’의 주인공이 물속에 뛰어드는 장면에서는 앞좌석에서 물도 뿜어져 나온다. 비록 7분짜리 짧은 영화이지만 관객들은 공룡이 공격할 때마다 괴성을 지르는 등 실감나는 공룡시대 여행을 즐길 수 있어 인기는 매우 높다.
또 한군데는 로봇공룡관이다. 부스 안에 들어가면 티라노사우루스 등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여 아이들은 환성을 내지른다. 로봇공룡관은 공룡의 종류와 일생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면서 공룡 생태계도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어린이, 청소년의 교육 효과는 물론 어른에게도 호감이 가는 전시관이다.
또한 발굴체험관에서는 관람객 자신이 고고학자라도 된 듯한 기분에 젖어 흙더미 속에서 공룡의 뼛조각 등을 발굴해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세계화석관에서는 세계 각지의 진귀한 화석과 광물, 조각장식품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일부는 관람객들에게 판매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관심을 끄는 곳은 전통문화체험장. 점토, 색인하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즉석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아이들은 공룡과 상관없이 즐거워한다. 그곳 안내대에서 쌍둥이 소녀를 만나기도 한다.
주행사장 부스를 나와 다리를 건넌다. 가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가족동반 여행객들이 스쳐 지나간다. 언덕길을 하나 넘으면 돌성곽 형태로 만든 주제관(다이노피아관)을 만난다. 최근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공사 도중 고성나들목 부근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화석이 옮겨져 전시돼 있다. 아이들은 발자국에 손을 넣어보면서 사진을 찍기도 한다.
밖으로 나오면 이 충무공 유적지로 유명한 당항포 해변의 산책로가 반긴다. 바닷가에는 상족암 만큼은 아니지만 공룡, 익룡 등 발자국화석을 볼 수 있다. 보호를 위해 유리벽을 만들어 놓아 나무계단에서 바라보면 되는 일이다.
전시관 부스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하루 두 번 펼쳐지는 공룡퍼레이드. 흥겨운 음악과 안무에 맞춰 대형 공룡모형과 40여명의 전문 안무팀이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흥을 돋운다.
그 외에도 고성 오광대 탈놀이, 고성 농요를 비롯해 수상쇼, 마술쇼, 무술퍼포먼스, 멀티미디어 불꽃쇼, 줄타기, 장승퍼포먼스, 인디언민속공연, 무예시연 조명, 음향, 레이저, 워터스크린 등을 이용한 ‘워터스크린& 멀티미디어쇼’의 특별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하지만 공연 시간을 미리 알지 못하면 동선이 길어 빨리 움직일 수 없다. 입장할 때 안내요원들이 나눠주는 홍보 팸플릿과 안내방송을 참조하면서 즉각적으로 움직여야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음을 참조하길 바란다. 또한 예비주차장-해안도로-행사장 후문-행사장 정문까지 5-10분 간격으로 셔틀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입장권 : 어른:12,000원, 어린이:8,000원/입장 시간: 오전 9시부터-오후 6시까지. 입장은 5시까지만 가능.
■유람선 : 고성 당항포와 마산항을 왕복하는 유람선이 5월 2일부터 엑스포가 끝나는 날까지 임시로 운항된다. 마산항 여객터미널과 당항포 관광지내 선착장을 운항하는 이 배는 마산항(오전 9시, 오후 2시 출발)과 당항포(오전 11시30분, 오후 4시30분 출발)를 하루 두 차례씩 왕복한다. 편도운항시간은 2시간이며 운임은 어른 6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
■문의 : 고성군청(055-673-4101)/공룡세계엑스포조직위원회 홍보팀(www.dino-expo. com055-670-3852~6)
■먹거리 : 당항포 근처에는 횟집 타운이 있다. 그 외에 제전마을에 있는 용골횟집이나 삼천포항에서 싱싱한 회를 즐겨도 좋다. 또한 사천시내에는 재건냉면(055-852-2132)집이 양이 푸짐하고 연륜이 있다.
■대중교통 : 서울-고성간 고속버스 하루 5회 운행/진주-고성 직행버스 15분 간격 운행.
■자가운전 : 대전-통영 고속도로 고성나들목-마산 방면 14번국도-당항포관광지-공룡엑스포주행사장/남해고속도로 서마산나들목-2번국도-마산시 진전면-14번국도-고성군 회화면-당항포관광지-공룡엑스포주행사장.
■여행포인트 : 부스 안에 먹거리 단지가 있지만 음료수, 과일, 간단한 요깃거리는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고성의 상족암과 박물관도 필히 연계해보는 것이 좋으며 옥천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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