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입니다. 단체수의계약 폐지를 앞두고 많은 협동조합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혜를 모은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정규봉 이사장은 “지난 14년간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결실이 조금씩 맺어지고 있다”며 “정수기품질인증제도(물마크) 도입과 조합회관 건립으로 조합의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먹는 물 관리법 제정 과정에서 조합이 업계의 의견을 적극 대변, 정수기 품질검사 실시에 대한 강제규정이 마련될 수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조합 산하에 정수기품질검사기관을 설립, 정수기의 품질검사를 대행하고 조합원들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정수기는 인체의 75% 이상을 구성하고 있는 물을 다루는 제품으로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다”며 “이를 위해 제품의 품질 검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서초구 방배동에 조합 회관을 건립할 수 있었다. 조합 회관 1층에는 정수기 전시장을 마련하고 정수기품질검사기관 등 관련 기관들도 함께 입주했다.
정 이사장은 “그동안 단체수의계약에 의존하던 협동조합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각 업종의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협동조합의 경영이 악화되면 그 피해는 조합 회원사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등 자구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이제 각 협동조합들도 조합의 자생력을 키우고 회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14년의 짧은 기간 동안 조합의 자립기반을 확고히 다진 정수기조합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품질향상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는 수 밖에 없으며 조합은 이런 중소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조합이 관련 법 제정 등을 통해 품질인증 제도를 마련하고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 향상과 소비자 신뢰확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
조합설립 이후 6대째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정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회원사들의 도움으로 조합의 자립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 매우 뿌듯하다”면서 “업계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재직 기간중 최선을 다하고 이후 업계의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필
- 1947년 생
-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 1981년 부리산업 설립
- 1992년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2000년 (주)썬스카이 대표이사
- 1999년 산업자원부 21세기 신지식경영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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