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들이 슈퍼마켓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자 그렇지 않아도 사정이 좋지 않은 중·소형 슈퍼마켓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5월 `롯데 레몬'이라는 상호로 슈퍼마켓 사업을 시작한 롯데쇼핑은 올해 점포를 20개 가까이 늘릴 계획이며, 월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슈퍼마켓 사업 진출을 위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 레몬'이나 월마트와 홈플러스가 구상중인 슈퍼마켓은 매장 면적 300∼1천평 규모의 `슈퍼 슈퍼마켓(SSM)'으로, 기존의 중·소형 슈퍼마켓과 대형 할인점의 중간 형태다.
500평 규모의 `롯데 레몬' 점포 9개를 운영중인 롯데쇼핑은 올해 안에 수도권 아파트단지나 주택 밀집지 인근에 점포 17∼18개를 새로 열 계획이다.
현재 `롯데 레몬' 점포에서는 신선식품, 농·수·축산물, 냉장·조리식품 등을 주로 팔고 있다.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는 식품과 생활필수품을 주로 판매하는 대형 슈퍼마켓 `네이버후드마켓'(Neighborhood Market)을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에 연다는 계획 아래 소비자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월마트가 전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후드마켓의 매장 면적은 보통 1천∼1천500평 규모이나 한국에 들어설 네이버후드마켓의 규모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홈플러스도 슈퍼마켓 사업에 진출하기 적당한 부지를 찾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중 서울시내 주택가에 면적 1천평 이하의 슈퍼마켓 1호점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슈퍼마켓 형태의 소형 이마트 '에브리데이' 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이마트 점포 확장이 끝나는 오는 2006년부터 슈퍼마켓 사업 비중을 높여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슈퍼마켓 사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앞으로 슈퍼마켓 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이 슈퍼마켓 사업까지 하는 것은 상도의상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대처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