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6월 무더위가 심하다. 뜨거운 지열 탓에 대기도 스모그 현상처럼 늘 희뿌연 안개가 드리워진다. 숨 막히는 지열 피하는 방법은 울창한 숲속에서 풍겨내는 신선한 산소를 마시고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로 더위를 식히는 일이다. 하루 전 꽁꽁 얼린 물과 맛있는 도시락, 과일, 돗자리를 챙겨들고 경기도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과 기암괴석, 옥수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가평을 찾는다.

가평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역이다. 벌써 몇 년이나 이 땅에 발을 내딛었던가? 구석구석 숨겨져 있는 계곡들을 어디 한두 해 찾아다녔는가? 여러 계곡 중에서 오랜만에 경반리 쪽으로 발길을 내딛는다.
용추계곡의 발원지인 칼봉(경반)계곡은 경반리 마을을 지나서 시작된다. 평범한 마을의 좁을 길을 지나 계곡 쪽으로 달려간다. 오랜만에 들러보니 입구에 못 보던 펜션들이 즐비하다. 이곳도 이제 한갓짐은 사라질게 뻔한 일이다.
바위가 넓어서 사람들이 앉아 쉬기에 좋은 범소 주변에서는 웃통을 벗고 때 이르게 물놀이를 하는 남학생 한패를 만난다.
몇 개의 계곡을 건너고서야 회목동에 이른다. 경반분교도 예전보다 훨씬 번듯해졌다.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민가 한 채. 산 너머로 가서 참나물을 뜯었다는 할머니는 여전히 지붕 낮은 낡은 집에서 살고 있다.
더 올라가면 개인 절집 같은 경반사가 있다. 약수인지, 줄줄 물이 흐르는데 떠가라는 글씨를 써 놓았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수락폭포 팻말이 나선다. 수락폭포까지는 산길을 따라 5분정도만 가면 된다. 수락폭포는 높이 25m. 폭포 아래에서 쳐다보면 골짜기가 산정까지 잇닿아 있는 듯하고 물가에 서면 맑은 날에도 지척을 분별할 수 없을 만큼 구름안개가 자욱하다. 군내에서는 제일 크고 아름다운 폭포다. 매표소에서 폭포까지는 약 4.5km정도. 멀지 않은, 편의시설 잘돼 있는 용추폭포 유원지를 찾아도 좋다. 기암괴석과 용추폭포가 아우러져 여름철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유명계곡이다.
자가 운전:가평 군청 뒷길이나 북면으로 가다가 경반, 용추폭포 유원지 팻말을 따라 좌회전. 군부대 앞에서 경반리로 좌회전해 마을을 벗어나 한참 올라가면 된다.
■별미집= 일단 모든 계곡 주변으로 취사가 가능하므로 취사준비를 해가는 것은 기본이다. 그 외 가평읍내에 있는 ‘인천집(031-581-5533)’은 원래 백둔계곡 초입에서 두부가 소문난 집으로 보리밥, 두부+만두전골 등이 맛있다. 북면 가는 길목에 있는 명지쉼터 가든(031-582-9462)은 잣국수가 맛있다. 목동에 있는 목동 막국수(031-582-1955)집은 달짝지근하지만 뒷맛은 개운하다.
■숙박= 가평 계곡 곳곳에는 펜션이나 민박집들이 즐비하다. 너무 많아서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여서 일일이 열거하지 않기도 한다. 가평군청(031-580-2114, www.gp.go.kr)에 문의.
■여행 포인트= 가평에는 소개한 곳 외에도 석룡산의 조무락골과 복희동 폭포, 도마치 계곡과 무주채 폭포, 명지산과 명지폭포, 화악산 화악계곡과 화악폭포 등이 있다. 모두 피서지로 수준급이다. 돌아 나올 때는 남이섬을 경유해 청평으로 잇는 강변길을 따라 나오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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