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업종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대구경북장갑공업협동조합 백규현 이사장은 “장갑업종은 영세·사양산업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에서 오히려 소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이사장은 “대구·경북지역의 장갑업체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영세한 개별기업에 대한 지원이 어렵다면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이들 기업이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장갑업계는 국내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저가제품의 진출 움직임 등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 업계 대부분이 종업원 5인 이하의 가내기업 형태로 기능성 장갑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기술개발 여력 역시 전무한 형편이다.
백 이사장은 “정부의 각종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신청을 해도 수출실적이 없기 때문에 선정 과정에서 제외되는 등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업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조합을 중심으로 한 업계의 결속력이 매우 강하다”면서 “조합 역시 회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의 협동조합 활성화 자금을 대출받아 공동 물류창고를 짓고 회원사들의 재고관리에 도움을 주는 한편 원자재 및 장갑 완제품의 비축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백 이사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거의 없다”면서 “업종이 영세하더라도 운영이 잘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조합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소기업중앙회의 자금 지원으로 공동물류창고를 건립하는 등 조합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도 “상환기간이 너무 짧아 자금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상환기간을 보다 신축적으로 운영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백 이사장은 “그동안 중국산 제품도 들어올 엄두를 못냈을 정도로 장갑의 단가가 워낙 낮았었다”면서 “인건비 비중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오직 장갑제조의 외길을 걸어온 백 이사장은 “87년 조합 설립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회원사들의 단합을 바탕으로 적자 한번 없이 착실히 운영해 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개성공단에 진출, 협업단지를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필
- 1948년 생
- 성주농업고등학교 졸업
- 1976년 목화표장갑공업사 설립
- 1997년 대구경북장갑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2004년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 소기업소상공인위원회 위원장
- 2004년 석탑산업훈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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