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경상대 실험실 벤처로 창업한 (주)나노(대표 신동우). 국내에서 유일한 탈질촉매 생산기업인 이 회사는 기초 원료인 이산화티타늄(TiO2) 생산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벌집모양의 하니컴 압출성형 생산까지 전 과정을 국산화한 탄탄한 기술력이 강점이다.
신동우 대표를 비롯한 최고의 연구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실속형 기술개발로 이 회사는 2005년 10월 중부발전으로부터 4억여원을 지원받아 고효율 염가형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선택적 촉매환원) 탈질촉매 개발에 나섰다.
70% 정도 진행중인 개발이 마무리 될 경우 외국제품에 비해 탁월한 성능대비 가격경쟁력 확보로 글로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효율 염가형 배연 탈질촉매 개발=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발생되는 질소산화물(NOX). 화력 발전소의 대부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만큼 질소산화물은 물론 다이옥신의 발생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1년 서울화력 4, 5호기에 설치된 배연 탈질촉매는 하자기간 4년 경과 후 성능확인이 필수적으로 성능 미달 시 촉매 교체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서울화력에 장착된 촉매는 일본 제품으로 기술의존심화와 고가 구입의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중부발전은 지난해 10월 (주)나노에 수입품에 비해 높은 효율과 저렴한 가격의 촉매 개발을 의뢰, 7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재생 가능형 탈질촉매로 방향을 잡은 이번 개발은 탈질설비의 운영비 절감이 기대되고 있으며 코팅 탈질촉매 및 염가 모노리틱 탈질촉매를 개발, 85% 이상의 효율을 보일 전망이다.

고효율 염가형 촉매 개발 박차

이를 위해 (주)나노는 담채 개발, 담채조성 물성 분석 및 기계적 강도 설정, 코팅층 조성분석, 촉매접착력 향상기술 개발 등을 추진, 운전온도 400℃용 고효율 염가형 촉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 6호기 촉매 전격 교체=중부발전은 지난해 말 보령화력과 인천화력에 나노에서 생산한 SCR 탈질촉매 430㎥와 110㎥를 각각 사용했다. 2003년 독일 EnBW 발전소에 SCR 촉매 300㎥를 납품한 실적이 전부였던 이름 없는 중소기업 제품 사용을 전격적으로 채택한 것.
4개월여에 걸친 시험가동결과 질소산화물 배출농도가 30ppm 이하로 검출돼 신기술인증 촉매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검증됐다.
환경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N2)와 물(H2O)로 환원시켜 제거하는 탈질촉매는 그동안 미국, 일본 등 선진 외국기업이 독점 공급해 왔던 품목. 특히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발전소의 특성상 국산품 대체가 쉽지 않았던 분야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보령화력 6호기의 국산 탈질설비 교체를 시작으로 6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되고 있으며 중소기업 개발제품의 판로를 터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사례로 꼽히고 있다.
■SCR 시장 성장궤도 진입=산업용 보일러, 발전소, 소각로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나 다이옥신 저감을 위해 선택적 촉매환원(SCR) 활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
국내 시장도 내년부터 적용되는 환경규제에 따라 올해까지 2만㎥ 이상의 SCR 촉매가 장착될 전망이다. 특히 촉매 교체시장이 2008년과 2009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주)나노의 성장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 석탄화력발전은 2000년 기준으로 8천만kw로 촉매 기준 8만㎡인 5억달러 규모.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탈질촉매 시장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탈질촉매 시장 성장성 커

석탄화력 발전 용량이 1억kw에 달하는 미국의 촉매 교체 시장은 2006년과 2007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규모도 1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도 석탄발전소 규모가 3억kw에 달할 점을 감안하면 연간 5천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주)나노는 지난 5월말 독일 퀼른에서 개최된 ‘ 2006 파워젠’에 참가했다.
이 회사 정영민 차장은 “개별 중소기업이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기에는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중부발전의 지원으로 한국관에 참여 제품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차장은 “한국에서 독자 개발한 SCR 촉매가 있다는 사실에 선진국 바이어들이 깜짝 놀랐다”며 “촉매 제조는 물론 주원료인 이산화티타늄을 개발하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나노가 유일해 SCR촉매 생산 메이저 기업들이 원료구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SCR 탈질촉매=원료인 이산화티타늄(TiO2)이 촉매로서의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벌집 모양의 직사면체인 하니컴 성형이 필수적. 벽 두께가 0.5~1mm 두께인 직사면 셀(cell)이 가로 세로 최대 45개씩 생성되는 망사형 구조로 최대 1m 길이로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촉매필터는 모듈형태로 적층되며 균일한 피치와 두께를 유지한 채 동일한 밀도로 휨 없이 생산하는 것이 핵심 노하우. 연소 가스가 이곳을 지나면서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이 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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