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산 분주령]아름다운 들꽃을 입은 태백산 분주령
상태바
[강원도 태백산 분주령]아름다운 들꽃을 입은 태백산 분주령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600
  • 승인 2006.07.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좋기에 그다지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는 것일까?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태백의 대덕산 금대봉-분주령 트레킹 코스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크다. 하지만 강원도 정선군과 태백시 경계이자 백두대간 고개인 두문동재(싸리재, 1,268m)에서 금대봉(1,418m)-대덕산(1,307m)-분주령-검룡소로 잇는 야생화 천국의 길은 차량편이 매우 복잡하다. 싸리재에서 출발해서 검룡소까지 가려면 두 사람 중 한사람은 검룡소에 차를 대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검룡소 부근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싸리재로 차를 가지러 올라와야 하는 현실. 하지만 설상가상 검룡소부근은 통화권 이탈 지역. 가장 쉬운 방법은 여행사를 통하는 방법이지만 단지 이곳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그것 또한 불가능한 일이다.

대덕산 금대봉-분주령 트레킹을 하는데는 애로가 많았다. 결국 어렵사리 지인을 불러 차를 두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미리 검룡소에 차 한대를 주차해두고 싸리재에서 트레킹을 하고 다시 검룡소에서 싸리재로 오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산행 초입에는 입구가 지키고 있다.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미리 허락을 맡아야 하지만 강한 제재는 없다.
마침 주말에만 나와 숲해설을 해주고 있다는 사람이 동반을 해준다. 해발 1300~1400m를 넘나드는 산마루의 초원지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
그는 산자락 이곳저곳을 안내하면서 감자난초, 은대난초, 구슬붕이, 앵초(계절에 따라 꽃은 달라진다), 터리풀, 요강나물, 쥐오줌풀, 아직 피지 않은 하늘말나리, 동자개 등을 설명해준다. 숲해설은 금대봉까지만 해주고 다시 돌아오는데, 해설가는 검룡소까지는 가보지 못했다면서 동반을 한다.

# 금대봉 분지의 천상화원

길은 유치원생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평탄하다. 가끔 산길이 나서긴 하지만 잘 닦인 임도를 따라 앞으로만 향하면 된다. 백두대간 능선이 지나는 금대봉을 에둘러 왼쪽 임도로 들어서면 금대봉 분지다.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풀꽃이 앞 다퉈 꽃망울을 터뜨리는 금대봉 분지는 천상의 화원. 금대봉 분지 오른쪽에 철조망으로 둘러싼 지역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희귀한 풀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야생화에 취해 마냥 가다보면 길이 헷갈릴 수 있다. 금대봉 분지에서 우암산(1,346m), 대덕산(1,307m)을 앞에 두고는 길을 잘 살펴야 한다.
우암산이 보이면 큰 길을 버리고 오른쪽 고목나무샘 가는 길을 택해야 한다. 고목나무샘을 기점으로 내려와야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에 다다를 수 있다.
고목나무샘으로 나뉘는 길목에서는 여러 명의 나물꾼 아낙들을 만난다. 참나물, 곤드레, 나물 취 등 질 좋은 나물들을 한 자루 가득 뜯었다. 자연생태보전 지역이라도 하나 먹고 사는 일에는 말릴 재간이 없는 듯하다. 나물꾼 이외에도 여행사를 통해 온 한 무더기의 아주머니들도 합세했다. 야생화에 꽤 조예가 깊은 듯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 무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호흡을 같이 했다.

# 한강의 발원지-고목나무샘

금대봉 분지에서 고목나무샘과 분주령을 거쳐 검룡소까지 이어지는 풀꽃 탐방로는 5㎞가 넘지만 대부분 내리막길의 연속이고 숲이 우거져 있어서 힘들지 않다.
길은 한사람이 걸을 수 있는 오솔길. 길은 한길이라서 딱히 길을 잃어버릴 이유는 없다. 갈림길에서 조금 내려가면 아름드리 신갈나무 고목 아래 바위틈에서 물이 솟는 고목나무샘이 나온다.
볼품없는 컵 하나가 달랑 놓여 있는 샘이지만 이곳이 한강의 진짜 발원지로 알려져 있다. 한강 발원샘은 고목나무 샘 이외에도 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예터굼의 굴물이 있다.
이 샘물들이 땅에 스며들어 검룡소로 잇는 것이다. 다시 오솔길을 걷는다. 햇살 하나 들어오지 못하는 활엽수가 빽빽하고 발에 치일 정도로 야생화가 양옆으로 펼쳐진다. 퉁둥글레, 왕둥글레, 광대수염, 벌깨덩굴, 솔나리 등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꽃들이 피고 질 것이다.
야생화가 군락을 이룬 원시림 숲길은 호젓한 데다 푹신한 흙길이라서 힘들지는 않다. 야생화에 취하고, 숲그늘에 빠져서 한참을 내려오면 분지가 나온다.
바로 분주령(1,080m)이다. 제법 사람들이 살았는지 넓은 텃밭 자리가 있는데, 오래전에 가꾼 사람들이 떠났는지 풀만 무성하다. 두문동재(싸리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검룡소로 이어지는 전 구간 답사는 걷는 데만 6시간 이상 걸린다. 길은 한길이지만 숲길이라서 둘 이상이 걷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여행사를 통해 온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대중 교통= 열차편:청량리역(1544-7788, www.korail.go.kr)-태백역(033-553-7788) 열차 이용.
버스편:동서울 터미널(02-446-8000, www.ti21.co.kr)에서 태백시외버스터미널(033-552-3300)까지 운행. 무정차는 3시간 40분이 소요되며 직행버스는 5시간 20분이 소요.
■자가 운전=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혹은 제천 나들목)-주천을 거쳐 오면 제천에서 오는 38번 국도와 만난다. 영월읍에서 신동-문곡-사북-고한-두문동재(싸리재)를 이용. 또는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59번국도 이용. 정선읍내에서 화암팔경을 지나 사북, 고한에서 태백쪽으로 오면 두문동재에 다다른다.
■별미집= 태성실비식당(033-552-5287, 연탄불 한우구이, 태백시내), 경성 실비식당(033-553-9357, 한우, 태백시내), 김서방 닭갈비(033-553-6378, 닭갈비, 태백시내), 할매곱창(033- 582-1601, 연탄불 돼지고기 구이, 철암동), 한서방 칼국수(033-554-3300, 칼국수와 콩국수, 통리 미인폭포 가는 길목), 산골식당(033-553-6622, 한식류, 태백산 도립공원 입구)등이 괜찮다.
■숙박정보= 호텔 메르디앙(033-553-1266, www.merdian.co.kr), 태백산 도립공원 민박촌(033- 553-7460, minbak.taebaek.go.kr), 하늘연못펜션(033-553-3997, skypond.net), 리베라 모텔(033-552-5691), 훼미리 보석사우나(033-554-3311, 도립공원 입구의 24시간 찜질방)등이 있다. 기타는 모텔이나 민박 이용. 태백시 홈페이지 참조.
■여행 포인트= 앞서 말한대로 두문동재에서 검룡소까지 하산하면 교통편이 매우 불편하다. 가족동반객들이라면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우암산-대덕산까지 가거나 고목나무샘까지 가서 다시 돌아나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만으로도 충분한 야생화 감상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검룡소를 보려면 태백시내로 나와 다시 찾아들어가 1km 넘게 걸으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