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의 재활용과 자원화에 30여년의 세월을 쏟아 부은 고병석 세화엔스텍 회장.
1978년 회사설립 이후 오직 한길만을 걸어온 고 회장은 자원 재활용의 노하우를 장남인 고동균 사장에게 전수하고 있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환경문제는 반드시 우리가 해결한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수처리 기술로 가장 까다로운 고농도 혼합폐수의 복합처리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 상당한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됩니다.”
지난 2004년, 10년여에 걸친 노력의 결과 특허 등록된 이 설비는 고농도 혼합폐수 처리에 적합, 도금 및 화학 폐수 플랜트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기술 연구를 위한 기업부설 환경기술 연구소를 설립, R&D 투자에 주력한 결과 정부출연연구소 및 산학연 협동으로 폐수처리용 진공증발 농축기, 하폐수 슬러지 건조 소각로, 바닷물 담수화 설비 등 수많은 환경관련 기술을 개발해 20여건의 특허와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70년대 말 맹독성 폐수가 은(銀)으로 변하고 폐쓰레기를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그러나 충분히 재활용 될 수 있음에도 그냥 폐기되는 자원이 너무 많아 안타까웠습니다.”
서울 장안평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이 군부대에서 발생되는 폐배터리와 X-선 필름에서 은(銀) 등 귀금속을 회수 하는 것.
금(金)과 은(銀)은 금세공액이나 전자필름, 컴퓨터 기판과 사진, 폐(廢)잉크를 수거해 각각 고도로 정수 처리하는 과정에서 재생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 내는 은은 연간 6톤에 달하며 연간 50kg의 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폐수와 폐기물을 처리하는 환경 신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고 회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끊임없는 기술개발 노력이 뒷받침 됐음을 강조했다.
“국내 폐수처리 업계의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철저한 성능검사 제도를 시행, 연간 발생되는 110만톤의 치명적인 산업폐수를 깨끗이 정화해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 폐기물 처리업계의 철저한 성능검사 제도 실시를 주장한 고 회장. LG화학 폐수처리시설을 일본의 사사쿠라사(社)와 경쟁 입찰을 통해 따낸 지난 97년을 사례로 든 고 회장은 뼈를 깎는 기술개발 없이는 홀로 설 수 없음을 강조했다.
이후 영남화력 등 발전소 폐수처리 시장에서 사사쿠라와의 충돌은 계속됐고 최종 계약을 따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기술 개발능력 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55명의 종업원이 1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화엔스텍은 인도네시아 수출을 신호탄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