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의 장점이요? 유지보수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것 아닙니까. 외국 기업의 경우 입찰단계에서 저가 판매해도 한번 시공되면 교체가 어렵다는 점을 이용, 유지보수 비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8인지 플로피 디스크가 수십만원대에 판매된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분산처리시스템(DCS;Distributed Control System) 국산화의 선두주자 문형식 슈어테크 대표는 창업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국산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4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2001년 퇴직금 3천만원으로 슈어테크를 설립한 문 대표는 중소기업들이 국산화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기술력이 축적돼 있지만 시장 확보가 여의치 않은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국산화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 문 대표의 지적.
이 같이 막혀있는 판로를 정책적으로 터줄 때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이 봇물처럼 열릴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통신 프로토콜의 패턴분석과 발전시스템 전반에 걸친 충분한 이해가 기술개발의 원천입니다. 다양한 장비와 시스템을 사용하는 현장에서 이 같은 노하우 축적 없이는 원활한 분산처리 제어시스템을 구성할 수 없습니다.”
17명의 직원 중 8명이 연구 인력일 정도로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문 대표는 국내 발전소의 경우 개별적인 외산 제어시스템 설치로 호환성 문제는 물론 일부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전체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현장의 문제점에 초점을 맞춘 문 대표는 2003년 12월 동서발전의 제안으로 ‘울산 복합 플랜트 오퍼레이션 시스템’ 국산화에 나섰다.
그러나 과제가 시작될 당시 성공을 점친 사람은 문 대표 외엔 아무도 없었다. DCS 본체는 물론 각종 입출력 장치와 주변설비, 네트워크 망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기 때문. 2년의 연구기간 중 1년을 통신 프로토콜 개발에 매달렸다는 문 대표는 “외국기업들의 경우 자체 개발한 변형 프로토콜 사용이 가장 곤혹스럽다”고 설명했다.
슈어테크의 등장으로 발전소 제어시스템의 경우 교체주기시마다 시스템 원천기술을 보유한 제작사의 요구대로 고가의 장비구입 비용을 더 이상 지불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어시스템 입출력카드 정밀교정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이용한 교량유지관리시스템(BMS) 등 4건의 특허를 출원한 문 대표는 교량 구조역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와 공동으로 내년 초 BMS시스템 개발을 마무리 짓고 상용화 할 예정이다.
슈어테크는 이런 회사
웨스팅하우스 DCS 프로젝트 분야에서 10여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1년 설립된 슈어테크는 DCS 제작 및 점검, 유지보수 전문기업으로 고객지향의 고성능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채용 신뢰성을 높이고 있는 기업.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부발전을 비롯한 발전4개사에 정비적격업체로 등록돼 있으며 제어시스템 입출력카드 정밀교정시스템 등 4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DCS와 차세대 교량점검용 네트워크 제어시스템인 BMS 연구소가 개설돼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7명의 임직원이 국내 중요 발전소의 제어설비를 유지보수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 20억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문의: 032-43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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