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북부 구룡분소에 속하는 남원시 주천면의 구룡계곡. 계곡은 만복대, 고리봉, 세걸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왼쪽 자락에 있으며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서 주천리로 연이어진다.
여름철이면 매표소가 있는 구룡계곡 초입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긴다. 국립공원인 관계로 취사가 금지돼 있지만 물놀이는 어디서든 가능하다. 원시림이 들어차 시원한 그늘을 드리워주고 맑은 계곡물과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피서계곡이 된다.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사람들은 매표소 근처나 도로변에 인접해 있는, 접근이 쉬운 곳에 몰려들어 여름 한 철 시끌벅적해진다. 구룡계곡은 워낙 아름다워 옛날 옛적 음력 4월 초파일이 되면 아홉 마리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 군데 폭포에서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이 붙어 있다. 아름다운 비경에 9가지 이름이 붙어 있다.
용호1곡은 주천 쪽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에 조금 못 미치고 있는 ‘송력동 폭포’인데 일반적으로는 약수터라고 부른다.
2곡은 높이 5m의 암벽에 ‘용호석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 절벽 아래 흰 바위로 둘러싸인 못을 ‘불영추’라 한다.
3곡은 황학산 북쪽 암석층 서쪽의 조대암이고 그 밑에 있는 조그마한 소가 4곡 ‘학서암’이다. 학들이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학서암에서 300m쯤 오르면 구시소가 있다. 구시소에서 1km 지점에 45도 각도로 급경사를 이룬 암반을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깊은 못을 5곡 ‘유선대’라 일컫는다.
이어 6곡인 ‘지주대’, 7곡은 ‘비폭동’, 8곡은 ‘석문추’라 하고 9곡이 구룡폭포다. 구룡폭포는 멀리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두 갈래 폭포를 이루고, 폭포 밑에 각각 조그마한 못을 만든다. 그 모습이 마치 용 두 마리가 어울렸다가 양쪽 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물속에 잠겨 구름이 일면 다시 나타나 서로 꿈틀거린 듯하다고 해서 ‘교룡담’이라고도 한다. 아홉 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과 함께 일명 구룡폭포라 명명한 것.
구룡폭포는 주천면을 향해 가다가 내기리 마을 산길로 들어서서 다시 걸어 내려가야만 만날 수 있다. 산길은 폭포까지 그다지 길지 않지만 가팔라서 아이들을 동반한 경우에는 특히 유의해야 한다.
길이 험해서인지 일부러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보다는 탁족으로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량이 불어날 때면 가위 장관이다. 특히 주천면 비전마을은 동편제의 시조로서 판소리계에서 최고의 칭호인 가왕으로 불리는 송흥록 명창이 태를 묻은 곳이다. 송흥록 명창은 구룡폭포에서 득음했다고 하는데 ‘ 적벽대전’과 ‘ 춘향가’의 귀곡성이 매우 유명하다.
그 외에 박초월, 강도근도 구룡폭포에서 득음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의 즐겨찾는 득음 연습장소이기도 하다. 시원하게 내리꽂는 하얀 물줄기소리를 타고 민요 가락이 흩어져 간다. 온몸에 물을 적시며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 소리가 마치 피를 토해내듯 강렬하다.

■대중교통= 열차편:서울역(1544-7788, www.korail.go.kr)이나 용산역에서 전라선 열차를 타고 남원역(063-633-7788) 하차해 주천면 버스나 택시 이용. 고속버스는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02-6282-0600, www.centralcityseoul.co.kr),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 www.ti21.co.kr)에서 남원 하차. 남원고속터미널(063-632-2000). 남원에서 육모정행 시내버스(063-631-3116-7) 이용.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전주 IC나 익산 IC에서 빠진다. 전주 IC에서 곧바로 빠져나오면서 좌회전, 시내로 들어가는 큰 길 대신 왼쪽 외곽도로로 빠지는 2차선 길을 따라 내려간다. 17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남원으로 이어지는 전주-남원 산업화도로. 전주에서 남원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또는 무주-진주간 고속도로 이용-함양 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 이용. 남원시내에서 남원대교 건너 좌회전해 730번 지방도로 이용. 지리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북부지소 주차장(063-625-8911-2). 삼곡교 앞에서 왼쪽 아래로 내려서면 구룡계곡과 이어지며 구룡폭포는 정령치 쪽으로 오르다가 주천읍내 쪽으로 좌회전하면 왼쪽 산길에 팻말이 나선다.
■별미집= 남원시내에서 조식을 해결할 경우에는 현식당(063-626-5163)의 추어탕 맛이 일미다. 여러 소문난 추어탕집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입맛에 맞았던 곳이다. 그리고 또 한군데는 우소보소(063-633-7484, 남원시 향교동)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밥상이 기분을 좋게 하는 곳이다. 운봉에는 특별한 음식점은 따로 없다. 동편제 본가(063-634-1883)의 된장찌개 백반이 괜찮다. 인월 쪽에서는 청솔회관(063-636-2489)의 국산콩으로 직접 띄운 청국장과 두부 맛이 빼어나다.
■숙박지= 남원 시내의 요천변에 있는 남원국민호텔(063-633-3751), 한국콘도(063-632-7400), 효산콘도(063-633-6011), 모텔 등 다수. 진영휠타운(061-632-4458)과 녹주맥반석 건강랜드(063-633-8200)도 있다. 달궁쪽에는 일성콘도(063-636-7000), 토비스 콘도(063-636-3663) 등 이용. 인월쪽에는 인월요업역사관((063-626-9814)이 있다. 기타 남원시청(063-625-6131, www.namwon.go.kr) 홈페이지 참조. 주천면사무소(063-625-8331).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