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전문업체들이 제대로 대접 받아야 합니다.”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 이상석 이사장은 “국내 감시기기 업계의 기술력은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각종 입찰과정에서는 오히려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각종 입찰과정에서 업체의 기술이나 생산능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다보니 비전문업체들이 계약을 수주하고, 전문업체에 이를 하청 주는 경우가 많아 업계의 피해가 크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이 이사장은 “중소기업간 경쟁입찰에서 직접생산확인제도가 실시되면 이런 문제점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의 판로확보에 큰 도움을 주던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는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며 “제도 폐지로 인한 파장에 비해 그에 대한 준비나 대안마련은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또 “대규모 계약의 경우에도 대기업SI업체에서 일괄수주하고 중소기업은 이를 다시 분야별로 하청받아야 하기 때문에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안서 마련 등 각종 입찰준비 작업은 물론 실제 시공이나 시스템 구축 역시 중소기업이 대부분 수행하지만 막상 수주 후에는 대기업의 단가인하 압력을 견디기가 어렵다는 것.
이 이사장은 “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하청을 받아도 이윤을 못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계약 입찰시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참여 후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또 정부는 분리발주를 보다 확대·강화해 거래질서 투명화와 중소기업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대기업의 싹쓸이 수주가 지속되면 중소업체의 경영 악순환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전문 중소기업들의 육성에 정부가 보다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20여년전 청계천에서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 이사장은 국내 감시기기 산업의 태동기부터 업계를 지켜왔다.
“진정한 기업인이라면 자신이 수십년간 이뤄온 기술과 제품에 대한 애착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이 이사장은 “어떻게 보면 순진하기만한 중소기업인들이 마음 편하게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프로필
- 1955년 생
- 인하대학교 졸업
- 1980년 (주)화신레나운 근무
- 1983년 (주)코리아써키트 시스템 근무
- 1995년 두원전자 대표
- 2006년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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