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은 지난 96년 초 중소 화장품업체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화장품조합은 그동안 화장품업계의 업종별 단체였던 대한화장품협회의 대기업중심 운영방침에서 벗어나 중소기업들의 애로해소에 직접 나서기 위해 설립됐다.
■중소화장품업계 목소리 대변=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화장품조합은 지난 10년간 국내 중소 화장품업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합은 올해 △공동사업의 지속적 확대 도모 △해외박람회 한국관 주관사업을 통한 수출 지원 △창립10주년 기념사업 전개 △산업단체로서의 전문성 배양을 기본 운영방침으로 각종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초 정기총회와 함께 개최된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강현송 이사장은 “10년 전 중소기업들이 모여 균형 있는 화장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이후 많은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다양한 사업과 중소기업의 지원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해외브랜드·대기업에 밀려= 현재 국내 화장품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2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98년 3조2천억원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와 이미지가 중심이 되는 화장품 산업의 특성상 중소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고가 해외 명품 브랜드가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대기업들 역시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IMF 경제 위기 속에서도 별 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이 바로 화장품 시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화장품 제조 업체는 전국적으로 약 470여곳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90년대 중반 140개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화장품제조가 허가업종에서 신고업종으로 전환되면서 업체수가 크게 늘어나 주무부처에서도 정확한 수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보건복지부 관할인 조합은 산업자원부나 중소기업청에 비해 보건복지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마인드가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규제나 제도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이 마저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
또 중소기업의 자체 브랜드로 대기업과 외국 제품과 경쟁을 한다는 것 역시 힘겨운 일이다.
■공동브랜드 사업 2기 진행= 조합은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설립 이후 5년간 회비를 받지 않고 지금까지 무차입경영을 유지해 오면서 회원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조합은 지난 97년부터 공동브랜드인 ‘이루세(IRUSE)’를 개발, 98년 출시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내수 부진과 공동브랜드에 대한 경험 부족 등으로 아쉬운 실패를 맛봐야 했다.
조합은 이루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제 2기 공동브랜드라 할 수 있는 ‘유틸리티(UTILITY)’를 개발, 현재까지 판매하고 있다.
유틸리티는 대리점 영업에 주력하던 이루세와는 달리 화장품 소매점에 직판체제를 구축,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가의 화장품 원료를 중심으로 공동구매를 실시, 적기에 신선한 원료를 조합원사들에게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조합 백재준 전무이사는 “그동안 화장품 원료는 유통마진이 워낙 높아 업계의 어려움이 컸었다”며 “조합이 공동구매를 시작하면서 원료 가격의 거품이 빠져 가격안정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전무는 또 “조합이 회원사를 위해 벌이는 사업에는 여러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 회원사들이 가장 시급한 분야를 찾다보니 인력난 부분이 나타났다”며 “회원사들의 인력난 해소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원 인력난 해소에 역점= 지난 2000년에는 조합이 주도적으로 나서 화장품분야의 산업기능요원 배정을 이끌어 냈다. 그동안 산업기능요원의 혜택을 받지 못하던 업계는 조합의 노력으로 조합을 통해 산업기능요원을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청년채용패키지 사업에도 적극 참가하는 한편 내년에는 인력구조고도화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업계의 인력난 해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업계 인력난 해소와 함께 조합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 수출지원은 해외박람회 한국관 주관과 참가업체 확대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4년 모스크바 미용전시회에 회원사 10개사가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회원사들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조합은 화장품 업계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해외진출이 더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경과 두바이 전시회에 참가했으며 올해 역시 동경·두바이·인도에서 열리는 국제화장품미용박람회를 통해 참가 업체의 수출을 지원한다. 특히 해외박람회 때 해외상설전시장 조합관을 설치하기 위한 시장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한편 백 전무는 “현재 조합은 중앙회 내에서 생활용품 분과로 분류돼 있다”면서 “의료기기조합, 약품조합 등 보건복지부 관할 협동조합들을 하나의 분과로 분류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창립 10주년 기념사업 활발= 그는 또 “화장품조합의 경우 단체수의계약의 혜택을 받지 못했었기 때문에 더 단련될 수 있었다”면서 “각종 공동브랜드와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하면서 10년간 무차입경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건실화를 이룬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조합은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제 2의 창립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선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중소화장품업계의 발전방안 연구를 진행, 다음달 연구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이다.
또 지난 10년간의 조합 역사를 정리하는 언론 보도 요약집을 발간, 배포하고 조합원들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조합원 세미나와 체육대회도 개최한다.
강 이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합이 건실한 운영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중소기업중앙회의 도움이 컸다”면서 “창립10주년을 맞아 회원 저변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업계 결속 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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