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불곡산 자락에 피어난 양주 별산대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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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불곡산 자락에 피어난 양주 별산대 놀이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610
  • 승인 200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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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주 지나다니던 길도 거리가 멀어지면서 관심도 덜 해지는 되는 것 같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까지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양주시 불곡산이나 천보산의 회암사지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주 오랜만에 연이어서 양주군 일원의 관광지를 찾아 나섰다. 우선 불곡산(470m, 양주시 유양동 및 산북동의 경계)의 백화암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유양폭포, 양주 별산대 놀이 전수관과 회암사지로 여행의 마무리를 짓기로 한다.

불곡산 혹은 불국산이라고도 부르는 산자락엔 백화암이 있다. 불곡산은 ‘대동여지도’에 양주의 진산으로 나와 있다. 신라 때 도선 국사가 창건했다는 백화암이지만 특별한 문화재가 남아 있진 않다. 대신 이곳 약수터는 가뭄에도 물이 줄지 않고 혹한에도 얼지 않는다고 전한다. 절집을 거쳐 나오면, 임꺽정 생가 터라는 팻말도 만난다. 정작 안쪽으로 들어가서는 아무것도 눈에 볼 수 없었지만, 경기도 일원에는 임꺽정에 대한 전설이 많이 흐르고 있다. 그가 양주군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또한 새롭다. 철원의 고석정, 파주 감악산, 안성 칠장사 등등,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신출귀몰했던 그의 흔적이 다시금 되새겨 진다.
별산대 놀이와 유양팔경
무엇보다 백화암 밑자락인 유양동에는 옛 양주군 관아지를 비롯해 문화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양주 별산대 놀이 전수관(국가 무형문화재 제2호) 옆으로 가보니 양주목사가 4백여 년간 행정을 펴던 관아(경기도 기념물 167호)와 어사대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2호)가 눈에 띈다. 대부분 흔적만 남아 있다가 최근에서야 복원이 한창이다. 계곡 옆으로는 양주목사가 휴식을 취하던 금화정을 만나게 되는데, 금화정 앞에는 멋진 유양폭포가 흐르고 있다. 폭포라고 해서 일부러 발품 팔아 찾지 않아도 될 평지에 형성돼 있다. 그 외에도 양주 향교(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2호), 대모산성(경기도 기념물 제143호)등도 있다. 계단폭포로 불리는 유양폭포를 비롯해 백화암의 새벽 종소리, 향교와 어우러진 버드나무, 금화정에서 바라본 도봉산 위에 뜬 초승달, 대모산성의 해지는 모습 등이 유양팔경에 포함되는 것들이란다.
하튼 그날은 4-10월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3-5시까지 상설공연을 하는 양주 별산대 놀이를 보질 못했다. 이후 벼르고 벼른 끝에 별산대 놀이를 보러 다시 유양리를 찾았다.
별산대 놀이는 일종의 가면극인데 1964년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놀이는 200여 년 전 양주사람인 이을축 씨가 정착시킨 산대놀이의 한 분파로, 놀이는 8마당 9거리로 짜여 있다. 별산대놀이는 중부지방 탈춤을 대표하는 놀이로서, 봉산탈춤과 더불어 한국가면극의 쌍벽을 이루는데, 주로 내용은 양반에 대한 풍자, 서민생활의 빈곤상, 남녀의 갈등 등이 담겨져 있다. 이미 안성 바우덕이 공연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었기에 별산대 놀이에 대한 기대 또한 저버릴 수는 없다. 2001년 500여 평 규모로 지어진 상설 공연장은 입장료가 없다는 점도 썩 마음에 든다. 넓은 공연장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다. 마당 한 편에는 풍악대가 있고 놀이꾼 한명이 나와 해설을 하면서 관중들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누면서 춤사위 한 자락을 따라하게 한다. 이어 함께 어우러져 탈춤의 몸짓을 배우게 하는 체험 여행이 시작된다. 이것까지는 그런대로 지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본 무대가 펼쳐지면서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한다. 모두 줄이고 줄여서 3마당만 놀이패들이 열연을 펼치는 동안, 관객들은 지루함에 몸을 비틀기 시작한다. 대충 내용을 유추해보면 파계승이 속세의 여자와 놀아나는 현실을 풍자하고 민중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인데, 놀이꾼 따로, 관객 따로다. 한마디로 관객과의 호흡이 필요치 않은 것이다. 세월은 변하고, 취향도 변하고 사람의 성격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전통을 고수하겠다는 것도 좋을 일이지만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흥이 돋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공연장을 빠져 나오면서 마지막 풍물을 준비하는 놀이패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누어 보았다. ‘전통을 고수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 내용은 변하지 않고 재밌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 터. 안보는 것보다는 보는 것이 낫겠지만 이왕지사 ‘재미꺼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공연장을 비껴 히트 드라마였던 대장금 테마파크(031-849-5030, 양주시 만송동 문화방송 양주문화동산내)를 찾는다.
대장금 테마파크
입장료 5천원,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그래도 워낙 유명세를 탔던 드라마여서 인지 찾는 이들은 많다. 2천 평 정도의 부지에 200여 칸의 전통 궁궐 세트장이 꾸며져 있고 바로 옆으로 드라마 왕초와 허준에 나왔던 초가집 세트장과 상도, 영웅시대 촬영세트가 연이어 펼쳐진다. 그리고 테마파트 입구에서 전통의상 입어보기, 투호놀이, 곤장 맞기, 활시위 당겨보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필자의 눈에는 그저 여느 세트장과 별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차이점은 제법 잘 지어놓았다는 정도다. 그리고 넓은 잔디,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들이 있어 가족 동반 여행지로는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외에 양주의 볼거리는 앞서 말한대로 천보산 자락에 있는 회암사지다. 지금은 한창 복원중이고 수많은 고승이 거쳐 간 유서 깊은 사찰이다. 필자는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학대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나옹선사가 그리워서다.
■자가 운전:서울-의정부-동두천 방면 3번 국도-양주시청 앞에서 350번 지방도로 좌회전-가다보면 우측에 양주별산대놀이 들어가는 입구가 있고 향교를 지나면 상설 공연장이다. 유양폭포나 금화정은 전수관 옆으로 가면 된다. 그 외 백화암은 큰 도로로 나와 조금만 직진하면 우측에 한자로 불국산 백화암이라는 팻말을 만나게 된다. 가는 길목 우측에 임꺽정 생가 가는 길이 있다. 대장금 테마파크는 다시 양주시청 쪽으로 나와 350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팻말만 따라가면 된다.
■별미집:유양리에는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다. 그중에서 필자의 입맛에는 양주순대국밥(031-840-0233)집이 잡 냄새가 없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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