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본격적인 불황으로 빠져들었다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경기가 내년 상반기에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중소기업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재정경제부와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내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국능률협회 초청 강연에서 “올해 3.4분기와 4.4분기 성장률이 내려가고 있는데, 내년 1.4분기에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이항용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좋았기 때문에 내년 경기는 `상저하고’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연말과 내년까지 경기는 완만히 하락해 내년 1.4분기나 2.4분기에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내년 2.4분기쯤 저점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성장률은 4%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와 각종 경제연구기관이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중소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내년 상반기가 최악의 상황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인사동에서 소규모 공방을 운영하는 A(41)씨는 “올해도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경기가 더욱 안 좋아져 생사를 걱정해야 할 정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변 가게들 사이에 돌고 있다”면서 “새로운 아이템도 발굴하고 가게 운영에도 긴장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소규모 주점을 운영하는 B(40)씨는 “내년 경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하니 이 기회에 가게를 접고 다른 상권으로 이동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부산 중앙동에서 소규모 지도가게를 운영하는 C(51)씨는 “가게 운영이 안돼 3∼4명 되던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가족만으로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KDI의 이항용 연구위원은 “경기부양에는 비용이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부양책을 쓰면 비용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원 김범식 연구위원은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은 정책의 효과는 인위적이고 지속성이 약하다”며 “장기적으로는 내수여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감세를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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