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래 없는 강세를 보이는 유로화가 오히려 유로권역 내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럽 언론들이 보도했다. 유럽 통계청은 지난 1월 유로존 내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1%로서 작년 12월 2.3%에 비해 낮아졌고, 작년 9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월 유럽 지역 작황이 나빠져서 야채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급상승하고, 네덜란드 등이 부가가치세를 인상했던 결과로 물가가 높아져 유로화 도입이 눈총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유럽 통계청은 최근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가격상승은 그리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며, 이는 세율인상과 원유가 상승에서 빚어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밝히며, 유로존 평균 물가상승을 웃도는 국가는 2.7%의 상승률을 보이는 이탈리아뿐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유로존 물가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화가 강세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내수시장이 위축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 등 국제정치 불안으로 인한 유가상승은 불가피한 것으로 향후 유로존 물가안정에 최대 위협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U 집행위가 전망한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2.0%이다.
한편 EU 통화위원회는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25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최고 3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유로존 GDP 성장률이 0.2% 포인트 하락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발표했다. EU 집행위가 목표로 하는 올해 유로존 GDP 성장률은 1.8%이다.
아직 유로존 회원국들로부터 관련 통계를 최종 집계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올 1월 물가상승률은 오는 2월 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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