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4년 설립된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은 각종 전구와 램프, 안정기, 등기구, 조명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140여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국내 산업 규모 2조5천억= 현재 국내 조명산업 규모는 약 2조5천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조명산업은 백열등, 형광등과 같은 단순한 조명기구 뿐만 아니라 LED, CCFL, EEFL, 무전극 PLS, 플렉시블 면광원 등 차세대 신광원을 중심으로 슬림화, 고효율·장수명의 신상품개발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도시와 건축물 등에 대한 경관조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조명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5년 기준으로 970억달러에 달하고 있지만 조명 관련 수출은 2004년 기준으로 4억7300만달러로 세계 27위에 그치고 있다. 조명제품 수입은 6억93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달러 이상 적자다.
이에 비해 중국은 최근 세계 제 1위의 조명기기 수출국으로 급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동원해 가격경쟁력을 높인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영세업체 많아 R&D 역량 미흡= 국내에는 조명 관련 업체가 7천개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마저도 다국적 기업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명업체의 약 85%가 종업원수 10명 미만인 소기업이고, 또 핵심적인 기술개발능력을 갖춘 300인 이상의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
조명업체의 영세성으로 연구·개발 자금과 인력이 부족하고 신제품 개발·제품 차별화 등 혁신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GE, 필립스, 오스람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에 비해 연구·개발 역량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합 관계자는 “국내 조명업계는 기업규모의 영세성에 따른 기술력 저하, 가격경쟁력 약화, 복잡한 유통 구조 등 업계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주요 부품과 소재를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물류비가 증가하고 백열전구와 형광등 등 일반조명용 제품의 경우 가격이 낮은 수입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또 기업간의 과당경쟁과 복잡한 유통단계도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업계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큰 기여를 해오던 단체수의계약제도도 내년 폐지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단체수계 폐지로 큰 어려움= 지난해 조합의 단체수의계약 실적은 가로등기구, 자동점멸기, 경관조명기구 등 계약 758억원에 납품 568억원에 이르고 있다.
조합 강영식 이사장은 “조합 내에 조명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단체수의계약 폐지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조합운영과 업계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단체표준 제정 등 업계의 품질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합이 설립된 1964년 12월 검사소를 설치한데 이어 65년 수출검사기관으로 지정되는 등 조합 설립 이후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것.
■단체표준 27개 품목 운영= 나트륨램프와 메탈할라이드램프에 대한 단체표준 규격이 87년 제정된 이후 27개 품목에 대한 단체표준과 우수단체표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99년에는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단체표준우수인증단체로 지정 받았다.
특히 단체표준은 KS규격보다도 더욱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어 회원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조합원이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시험·검사업무를 통해 품질향상과 소비자보호 및 신뢰도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자체 검사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검사원을 확보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조합은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를 생산자로부터 일괄구입,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회원사의 생산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공동구매도 활발= 조합은 조명기구 생산에 필수적인 전기강판, 달라스 칩, 아크튜브 등 3개 품목을 공동구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구매금액은 12억3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조합은 이를 바탕으로 공동구매 대상품목을 전선 및 누전차단기 등으로 확대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공급선을 신규로 개발하는 등 공동구매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조합은 회원사가 조합의 공동사업에 참여할 경우 공동구매시에는 물품대금의 90%, 공동판매 시에는 물품대금의 70%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를 통해 회원사에게 42억8천만원을 지원했다.
한편 지난 2002년에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조합정보화 기반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조합을 중심으로한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공동구매, 단체수의계약 등 조합의 주요업무가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이에 따라 회원사들의 시간과 비용, 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산자부 조명산업 발전방안 마련= 한편 산자부는 그동안 저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됐던 조명산업을 고부가가치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R&D 역량 강화, 조명 인프라 확충 및 조명산업 활성화를 위한 체제정비 등을 담은 조명산업 발전전략을 지난 8월 발표했다.
조명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2015년 세계 7대 조명산업 기술강국` 실현하고 2015년 세계시장 점유율 10%, 수출 40억달러, 고용 10만명 등을 달성한다는 것.
산자부는 혁신 조명제품 창출을 위한 기술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지능형 조명제어 시스템 등 조명기기 전략상품 10종 이상 발굴과 집중 지원, 조명 디자인 기술개발 지원센터 운영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은 “부품 및 소재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핵심기반기술에 대한 공동개발을 활성화 해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수도권 대학에 조명공학과를 설치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절전형·고효율제품에 대한 정부기관의 구매를 확대하고 조명기기 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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