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만 쫓아 생산시설을 옮기다 보면 기업의 체력이 빨리 바닥납니다.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고 원칙에 충실 한다면 실패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중국 상해 진출이 후 매년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상해 까사미아(casamia) 전환태 대표는 성공적인 중국진출 전략을 이같이 밝히고 철저한 사전 준비 결과 큰 무리 없이 정착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가 중국진출을 결심한 것은 지난 2002년.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승부하는 ‘까사미아’ 외주공장 운영이 국내에서 어려워지자 중국행을 택한 것이다. 4개월여에 걸친 철저한 조사 끝에 상해에 닻을 내린 전 대표는 원칙에 따른 정도경영에 우선순위를 뒀다.
“상해는 물류시스템은 물론 목재 가구제조에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북방의 풍부한 원목과 남방의 MDF가 만나는 지정학적 요지인 셈이죠.”
전 대표는 7천여평에 달하는 공장 부지를 남들처럼 부동산 업자를 통해 사들이지 않았다. 은행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 중 공장 부지를 문의한 결과 절반정도의 가격에 10년간 임대할 수 있었던 것.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고수한 전 대표는 한국형 관리시스템의 장점을 중국식 사고방식에 적절히 섞어 넣었다. 사회주의 사고방식에 아직 젖어있는 중국 근로자들이 지정해준 일 외에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일처리가 서툴지만 작업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하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
이 같은 생산전략 덕분에 까사미아 상해유한공사는 101명의 직원이 140여개의 가구를 40% 이상 높은 생산성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전량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원칙대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 노무, 위생 등에 대해서는 중국정부가 그동안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법 적용을 안했지만 외자기업이 과잉상태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중국 진출이 힘들다고 이야기되는 부분은 아마 이 부분일 겁니다.”
상해지역 3천여개 한국기업이 회원으로 있는 상해한국상회 부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전 대표는 한국기업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중국 투자 경계론의 실체를 이렇게 설명했다.
3D 업종과 공해유발 업종을 중심으로 중국 정부가 법 집행을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묵인과 방조 속에 편법 운영하던 업체들이 규제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지적. 또 9월1일부터 최저임금이 750위엔으로 상승했고 잔업시 최대 월 1천300위엔까지 임금부담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 또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IT산업과 3차 산업의 비중이 높아지는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전 대표는 예전보다 임금상승 등 경영상황이 악화됐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보다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강조한다.
“지난 2일 그동안 숙원사업이던 한국학교가 건립됐습니다. 900만달러를 투자 초,중,고등학교 시설을 갖춰 자녀들의 교육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상해지역 한인회의 역할 강화를 위해 인사, 노무연구회를 개설한 전 대표는 기업간 인사, 노무관련 문제점을 파악해 지속적인 교류에 나서고 있으며 여기에는 민,관은 물론 현지 변호사로 구성된 연구회가 매월 모임을 갖고 있다. 철저히 중국문화에 적합한 설비투자를 강조하는 전대표는 상해지역 외자기업투자규모 2위인 한국기업들의 대 중국정부 영향력 강화를 위해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잊고 있다.
문의 : 021-5786-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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