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제정된지 어언 45년이 흘렀다.
100여개의 조합으로 시작한 협동조합 조직이 현재는 800여개에 이르렀으니 수치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인들을 조직화해 공동사업 등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증진과 경영활동을 지원했고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조합원을 대신해 시정을 요구하고 대정부 건의활동 등으로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와 지원정책을 확대시켜 왔다
또한 하나의 압력단체로서 조합원 이익을 대변하고 사회적 또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자의 권익옹호와 지위향상을 위해 조합의 제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하지만 이러한 협동조합의 긍정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협동조합은 운영기반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협동조합 스스로의 경영혁신이 미흡하였고 조합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자조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정책이 ‘자율과 경쟁’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도모와 조합 운영에 상당한 기능을 발휘해 왔던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될 예정이고,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복수조합 설립 허용, 휴면조합제도가 도입되는 등 협동조합계의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요인이 산재해 있다.
그동안 단체수의계약에 의존해 다양한 사업개발과 조합의 기능 제고에 비교적 둔감했던 우리 협동조합계에는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조합의 고객인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그리 녹록치 않다.
중국 등 후발개도국의 급부상, 대기업의 첨단산업화, 해외이전, 글로벌소싱 확대 등 국내외 경제환경의 변화속에서 치솟는 환율, 유가 및 원자재의 삼중고 등으로 중소기업들은 과당경쟁과 채산성 악화로 경영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대·중소기업간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환경의 변화나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등에 대한 중소기업 대응방안의 하나로 협동조합의 역할이 다시 강조되는 시점이다.
즉 자금조달력과 정보수집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이에 대응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개별기업의 자조노력도 중요하지만 개별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같은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자끼리 조합을 구성해 상호협력, 협조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정보공유를 통해 정보력 격차를 해소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국조합과 연합회 전무이사로 구성된 중소기업협동조합 실무이사회에서는 협동조합의 새로운 기능을 모색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역할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두레포럼’을 설립했다
협동조합의 경쟁력 강화와 자조기능의 재건이 시급한 상황에서 중소기업관련 정책 실무책임자들에게 중소기업계의 실태를 정확히 전달하고 정부의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지원정책 입안과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상호 의견을 공유하고 그 이해의 폭을 확대할 수 있는 상시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두레포럼이 협동조합과 중소기업, 나아가 한국경제에 희망을 줄 수 있는 포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당부하고 싶다.

진성호
중소기업협동조합 실무이사회 회장·중소기업 두레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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