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정에 루펜을 보급함으로써 지구 환경지킴이 역할에 앞장서겠습니다.”
‘루펜은 쓰레기를 담지 않습니다. 자원을 담습니다.’ 라는 스로건으로 물기, 냄새, 세균을 한번에 잡아주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루펜’을 통해 깨끗하고 쾌적한 주방문화를 창조하는 (주)루펜리(www.loofen.net) 이희자 대표이사는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기업경영이었던 이 대표는 기업경영서적을 즐겨 읽으며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는 여성의 사회진출을 달갑게 여기지 않아 창업에 대한 꿈을 접은 채 결혼을 해야 했다.
결혼상대자를 공무원이나 은행원이 아닌 기업경영자 중에서 찾았다고 말할 정도로 이희자 대표는 기업경영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갖고 있었다.
결혼후 20여년간 가정일만 하던 이 대표는 환경관련 사업을 하던 남편의 회사가 IMF시절 위기를 맞게된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일매일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아이템을 20여년간 가정주부 역할을 하면서 생각한 아이디어에서 찾은 것.
기존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제품들이 투박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반면 루펜은 고품격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로 단번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제품의 성능 못지않게 디자인을 중시하는 루펜은 올 11월 독일에서 개최된 전세계 신제품·발명품을 대상으로 하는 ‘IENA 2006’에서 은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루펜리는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00억원을 쉽게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초로 음식물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드는 루펜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폭발적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으로부터 수주받은 금액만도 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연간 10조원 규모에 달한다”며 “앞으로 소득이 높아지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향후 시장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창업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루펜에게도 사업 초기 어려움은 있었다.
“대기업에 OEM으로 독점 납품계약을 맺었는데 대기업에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을 대기업들이 손쉽게 뺏으려는 전형적인 수법에 걸려든 것이다.
다행히 계약기간 종료후 가구전문기업 (주)보루네오와 합작으로 국내 대형건설사에 빌트인제품으로 납품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정말 개선돼야 할 점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진정한 협력파트너로 인정하는 상생 마인드의 확산”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경영에 있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지구를 오염으로부터 지켜내는 일에 앞장선다는 사명감을 더 중시한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앞으로의 사업목표도 전세계 가정에 루펜을 보급해 지구를 환경오염으로부터 지켜나가는 것.
“루펜 제품에 들어가는 280여개의 부품을 100% 국산부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익을 우선하면 중국산을 사용해야지만 관련 중소기업들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국산부품만을 사용하겠다고 말하는 이 대표의 얼굴에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제는 여성이기 때문에 기업경영이 힘든 시대는 아니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모든 제품의 최종 소비자는 주부다. 주부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며 “생활속에서 찾은 아이디어를 사장시키지 않고 제품으로 연결하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여성들이 사회진출을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남편들의 격려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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