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영업이익률과 매출액증가율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 미국, 일본 제조업체들보다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보수적인 기업경영으로 한국 제조업체들의 투자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기업 규모간, 업종간 양극화 정도가 미국, 일본 기업보다 큰 편이어서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최근 작성한 ‘한·미·일 기업경영성과의 비교’자료에 따르면 2002~2005년 한국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평균 116%로 미국(150%), 일본(145.9%)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국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평균 6.8%로 미국(6.0%)과 일본(3.9%)을 능가했다. 한은은 “한국 제조업은 1981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일본보다는 3.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미국에 비해서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기간(1998~ 2001년)을 제외하고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2002~2005년 미국이 평균 7.6%로 가장 높았고 한국이 5.9%,일본이 4.0%를 나타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같은 기간 한국이 평균 9.3%로 미국(6.3), 일본(2.3%)을 크게 웃돌았다.
유형자산증가율에서도 미국이 -0.4%, 일본이 -2.4%인데 비해 한국이 2.6%로 가장 양호했다.
그러나 한국의 유형자산증가율이 1981~1990년 18.1%, 1991~1997년 15.6%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최근에는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된 셈이다.
한편 한·미·일 3국의 제조업은 보수적인 기업경영에 따른 부채비율의 지속적 하락, 유형자산증가율의 둔화, 금융비용의 감소, 기업 규모별·업종별 양극화 등에서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직후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영업이익률 격차가 축소됐으나 2002년부터는 다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도 2002년부터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한국의 3개 주력업종이 제조업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3~1997년 35.5%였으나 2002~2005년에는 44.%로 높아졌다. 미국도 1990년대 중반까지 33.4%이던 제조업 3대 주력업종의 매출액 비중이 2002~2005년 41.1%로 높아졌고 일본도 43.5%의 높은 집중도를 나타냈다.
제조업의 하위 3개 업종의 매출액 점유율은 2002년 한국이 평균 2.4%, 미국 3.7%, 일본 3.6% 등으로 한국이 가장 낮아 업종간 양극화 현상이 한국이 미국, 일본보다 좀 더 심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한국 제조업의 경우 1980~1990년대 활발한 설비투자로 유형고정자산 증가율이 높은 수준이었으나 외환위기 이후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다 기업 규모간, 업종간 격차도 미국, 일본보다 다소 커 우리 경제의 지속적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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