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길에 접어든 석탄이 최근 포스트 오일(Post Oil)로 부상해 여러 신종 에너지보다 더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세기에 산업발전을 주도한 석탄은 석유의 등장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석탄은 풍부한 매장량, 균형적인 분포, 저렴한 가격 이라는 세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2005년 기준 석유의 이론적 채굴 가능 년수는 약 41년, 천연가스는 67년인 데 반해, 석탄의 가채 년수는 약 164년에 달한다.

석탄가공 기술의 진보

최근 석탄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석탄 산업의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석탄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 가압유동층 복합발전과 같은 처리 기술의 발전으로 단위 전기생산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의 직접 연소발전 보다 22~25%나 감소했다.
석탄 가스화, 액화처리 기술은 석탄을 난방과 발전용 에너지원료, 수송용원료, 석유화학원료로 용도에 따라 변환 처리케 한다.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Intergrated Gasfication Combined Cycle)기술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전력과 경유 등의 수송용 연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석탄 가스화, 액화를 통해서 얻어지는 경유는 황을 포함한 각종 유해 유기화학 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청정 연료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기대 이상이다.
최근 에너지 수요중 전력 수요가 연간 3%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0년 130억 MWH에 불과했던 세계 전력 수요가 2025년경에는 260억 MWH로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전력 생산의 최대 에너지원(약 40%)인 석탄 활용의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탄 가스화, 액화 기술은 고온에서 산소,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이루어진 합성 가스를 제조해 낸다. 여기서 경제성 있는 전력,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으로 처리돼 석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변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Shell, ConocoPhillips, Ge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Sasol 정도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2020년경 상용화가 예정돼 있는 퓨쳐 젠(Future Gen) 프로젝트 진행에도 박차를 가해 석탄 가스화를 통해서 무공해 전력을 생산할 전망이다.

미래 에너지의 변화 추세

포스트 오일로써 석탄의 가능성은 지난 9월 세계 석탄소비가 2004년 약5조 6,570억톤에서 2015년 7조 7,792억톤, 2030년 10조 5,610억톤으로 크게 증가한다는 예측으로 말하고 있다.
2005년 기준 석유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석탄 산업의 성장으로 현재 석유의 독주 체제는 점차 힘을 잃어 2030년경 석유는 소비의 3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석탄은 27%, 천연가스는 26%, 신·재생 에너지는 14%를 차지해 에너지 간에 균형을 이루는 체제로 에너지 소비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는 이미 소리 없는 에너지 확보 전쟁에 한창이다.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에너지를 찾아 지구를 몇 바퀴 돌았다는 말도 전해진다. 중국은 심지어 북한 석탄 채굴권의 일부까지 선점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Wakamatsu에 8MW의 전력을 생산하는 IGCC 파일럿 플랜트(Eagle Project)가동에 성공하는 등 주변 국가들은 이미 석탄 기술 활용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석탄 활용 노력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정부가 이달 11월 말부터 총 사업비 6,500억원 규모의 IGCC 실용화 사업 추진을 시작할 예정이나 기업의 대응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자원도, 기술도 없어 등한시 해왔던 석탄 에너지 활용에 대해 우리 정부와 기업도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술 개발, 석탄 채굴권 및 석탄 Downstream 제품 확보 등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 됐다.
(자료: LG 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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