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살 길은 남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도 어렵지만 확보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휴대폰 부품 제조업체 케이제이알텍(주)(www.kjrtech.co.kr) 문승자 대표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과 직면한 애로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던 문 대표는 다니던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되자 재취업 대신 곧바로 창업을 결심했다.
문 대표는 지난 80년 20대 초반 힘들게 모은 100만원을 종자돈으로 자동차 및 기계장비에 들어가는 산업용 고무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 현재 휴대폰 및 자동차 부품 1천500여개를 생산하며 지난해 매출 90억원을 기록한 케이제이알텍(주)로 성장시켰다.
남자 사장들이 중심이었던 특수고무라는 분야에서 최고의 품질과 철저한 납기준수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온 것이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의 회사로 키워올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고 문 대표는 말했다.
최근 대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함으로써 협력 중소기업들의 일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문 대표는 안타깝게 생각했다.
시장이 작아지면서 경쟁은 치열해져 적정 이윤은 커녕 이윤이 없더라도 생산시설 가동을 위해 일거리를 구하는 형편이라 기술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다”며 “주변 경제여건이 변하면 중소기업도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문 대표는 기술개발만이 중소기업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적인 기술력만 보유하고 있다면 시장은 무한하다고 자신하는 문 대표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의 가장 큰 애로로 우수한 인재확보를 꼽았다.
그는 또 중소기업이 공들여 키운 인재를 다른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에서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데려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에게 인재는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데 인재를 뺏는 것은 엄연한 도둑질이라며 이같은 관행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며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살 길은 오로지 기술개발 뿐이라고 강조하는 문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다소 많은 매출의 20%를 매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자체 연구소도 설립,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표가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과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
“사업을 갓 시작한 80년대 초반 거래기업들의 도산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변에서 십시일반 도움을 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직원과 사장, 모기업과 협력업체간 서로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하면 지금 당장에는 손해라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나중에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말하며 우리사회에 나눔의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사회에서 소외받는 장애인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한 때 10명까지 장애인을 채용하기도 했지만 건강이나 개인적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이들이 생기면서 지금은 3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문 대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인 직원을 고용할 뜻을 밝혔다.
신바람 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문 대표는 매월 개최되는 노사협의회에 반드시 참석, 직원들의 애로해결에 앞장서고 있으며, 직원들이 제출한 아이디어를 평가해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직원들의 능력개발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문승자 대표는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들은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통해 사회와 국가를 위해 받은 것을 환원해야 한다”며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적극 권장했다.
그는 “처음부터 목표를 크게 세우다 보면 실패했을 때 쉽게 포기하게 된다”며 “자신의 능력에 맞는 목표를 잡고 몇 번의 실패는 감수한다는 자세로 전력을 다하다 보면 10년 뒤에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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