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동섭)은 지난 20일 여의도 63빌딩 체리홀에서 ‘제10회 금형의 날’을 맞아 본 행사에 앞서 우에다 가쯔히로(上田勝弘) 일본금형공업회 회장을 초청, ‘일본 금형업계의 지나온 10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우에다 회장의 강연내용을 정리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금형업계는 양국간 협력강화와 신기술을 개발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금형산업을 표현할 때 중국과 대만은 ‘모구(模具)’라고 표현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똑같이 ‘금형(金型)’이란 단어를 사용합니다.”
우에다 가쯔히로 일본금형공업회 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금형산업은 비슷한 점이 많아 배울 점도 많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양국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우에다 회장은 지난 1992년 일본의 경제상황을 떠올리며 부동산가격이 급등하고 금형업계 역시 본업을 등한시하고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거품경제가 붕괴되면서 대기업들이 설비투자와 신제품개발을 중단하면서 금형업계도 80% 이상이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고 1만2천개에 이르던 금형업체 가운데 2천개가 넘는 업체가 부도를 경험한 것.
우에다 회장이 경영하던 회사도 당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과의 합작회사에서 일감을 나눠줬고 서울산업대학교와 20여년간 연수생 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일본이 호황일 때 한국은 불황이고 일본이 불황일 때 한국은 호황일 때가 많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제상황은 정반대일 경우가 많아 국제적인 협력사업을 하면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우에다 회장은 일본 금형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국제적인 협력사업을 등한시하는 것을 꼽았다. 반면 한국은 일본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아 해외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것을 장점으로 지적했다.
우에다 회장은 최근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금형업계의 생존전략으로 ▲제품의 초정밀화 ▲제품의 초대형화 ▲제품의 초복잡화 ▲제품의 신소재화 ▲제품의 초단납기 등 다섯가지를 제시했다.
우에다 회장이 처음으로 꼽은 것은 제품의 초정밀화. 이제 단순한 마이크로급이 아닌 나노급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정밀한 제품으로 승부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품의 초대형화에 대해 우에다 회장은 금형산업이 이익을 많이 내는 산업은 아닐지라도 중국과 같은 자본력이 부족한 개도국이 생산하지 못할 정도의 초대형 금형제품을 만들면 계속해서 일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단순한 금속만의 사출이 아닌 금속과 프라스틱이 함께 사출되는 복잡한 제품을 개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마그네슘과 같은 신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개발해 개도국과의 경쟁에서 차별화할 것을 지적했다.
이밖에 시제품에서 대량생산까지의 시간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면 제품의 납기를 짧게 단축하는 것 또한 경쟁력 확보의 조건이라고 그는 말했다.
우에다 회장은 “금형은 정해진 기준이 없는 아이디어 제품”이라며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우에다 회장은 “한국의 경우 금형업계의 이직율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고 지적하며 “직원들이 애사심을 갖기 위해서는 깨끗한 근무환경 조성과 직원들에게 경영참여의 기회를 부여해 애사심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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