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여유가 없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요즘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다 보니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습득하지 못하면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다. CEO에게‘정보수집’과‘평생학습’은 필수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시내 주요 호텔은 아침 일찍 조찬 세미나로 붐빈다. 퇴근 후도 각종 특수대학원에 CEO들이 몰린다.
이들은 새로운 정보와 지식 습득 그리고 인맥형성이라는 일석이조를 노려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일과 중에는 CEO들이 바쁠 수밖에 없다.

시간활용은 경쟁력의 원천

영어‘busy’가 바로‘바쁘다’이고 비즈니스(business)의 어원인 것이다. 그러니까 최고의 리더이며 비즈니스 맨인 CEO는 늘 바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출근 전 시간과 퇴근 후 시간 그리고 주말 시간을 잘 활용하는데서 경쟁력의 차이가 발생하기 쉽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출근 전 시간활용 행태를 보면 대체로 조찬 세미나 참석, 헬스장, 조깅이나 새벽운동, 선 수련이나 기 체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물론 아침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여유 있게 일찍 일어나야 한다.
한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유행한 적도 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인터넷이나 방송 등을 통해 남보다 먼저 새로운 정보를 입수할 수 있고 그 날 할 일에 대한 점검과 구상을 여유 있게 할 수 있다. CEO가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일하는 시간을 늘이려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선수효과’(先手效果)와 ‘여유’를 얻기 위한 것이다.
퇴근 후 시간의 활용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운동을 하거나 학습모임에 참가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한 모임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아침 시간과 차이가 있다면 각종 사교모임이 많다는 것이다.
CEO의 중요한 자산은 인맥이고 인맥관리는 일정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다 만나고 다니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목표를 세워서 미리 약속을 하고 만나게 되며 만남의 성과를 평가하기도 한다.
CEO의 시간 관리에서 중요한 초점은 ‘다다익선’의 개념이 아니라 ‘목표관리’와 ‘타이밍’에 있다. 스케쥴을 무리하게 잡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건강까지 헤친다.
또 처한 경영환경이나 건강상태 그리고 라이프스타일과 미래의 도전목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시간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관리는 목표관리부터

예를 들어 신규사업 분야로 진출하려는 사람은 그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해야 하고 건강증진이 필요한 사람은 심신의 수련을 위한 시간에 더 투자해야 한다. 출근 전 시간과 퇴근 후 시간은 공식적인 업무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이 시간을 업무의 연장시간으로 사용하지 말고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시간 또는 재충전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아는 한 분의 CEO는 퇴근 후에는 화실로 가서 그림을 그리는데 푹 빠져있다. 이를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다 털어내는 것이다. 이 분은 얼마 전에 전시회까지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다른 CEO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간부들과 아침 일찍 사우나탕에 모여서 알몸미팅을 한다. 그야말로 격의 없이 마음을 터놓고 열린 대화를 갖는 것이다.
출근 전과 퇴근 후 시간 관리에 정형적인 모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 처한 환경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CEO가 ‘경쟁력’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훌륭한 CEO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시간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

윤은기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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