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이 중소기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P·P섬유공업협동조합 서석홍 이사장은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고용허가제 실시 등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특히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협동조합들의 생존마저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일부 조합원들은 협동조합 무용론까지 얘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도가 폐지되면서 회원사들의 저가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서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단체수의계약은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에 큰 도움을 줬다”면서 “덤핑 경쟁이 계속되다 보면 결국 규모가 적은 영세기업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허가제와 단체수의계약 폐지 등을 밀어붙이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 정부의 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중소기업의 현장을 모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 이사장은 “정책담당자들이 중소기업의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면서 “기업을 위한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정책담당자들도 기업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집행이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이라는 것.
게다가 정책이 집행되면서 업계의 바램과는 동떨어진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서 이사장의 지적이다.
그는 이런 모습들이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라며 “또 전달되더라도 묵살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서 이사장은 “P·P섬유 업계의 경우 원료의 대부분을 대기업인 석유화학업체로부터 공급받는데 이들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며 “원료공급체계가 잘못돼 업계가 원료공급업체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값싼 중국산 제품이 밀려들어오면서 국내 업체의 절반 정도가 무너질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그동안 업계는 내수 위주로 사업을 해오면서 해외시장에 소홀했다”며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기존의 사업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며 업계의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이사장은 “지금까지 회원사들의 단합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조합운영이 가능했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정부의 정책에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프로필
- 1945년 생
- 영남대학교 섬유공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1968년 삼덕무역 입사
- 1973년 동선산업사 설립
- 1982년 동선합섬(주)대표이사
- 1999년 한국포리프로필렌섬유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2003년 은탑산업훈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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