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설립 이후 업계 구심점 역할
한국P·P섬유공업협동조합은 지난 74년 설립된 중소기업협동조합.
한국포리프로필렌섬유공업협동조합이란 명칭으로 설립된 조합은 2004년 현재의 이름으로 조합명칭을 변경했다.
■1974년 설립 32년 역사 ‘자랑’= 조합은 폴리프로필렌을 주요 원료로 하는 P·P포대 생산 업체와 필라멘트사 생산업체, 모노사 생산 업체 그리고 산업자재인 직포매트 생산업체 등 총 77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회원사들이 주원료로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은 석유화학공장에서 나프타를 분해할 때 에틸렌과 함께 생긴다. 그 용도는 포장용 필름·섬유·파이프·일용잡화·완구·공업용 부품·컨테이너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은 사출성형품(射出成型品), 압출성형품, 중공성형품 등 합성수지의 특성을 이용한 제품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업계가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섬유는 공업화 초기에는 촉감이나 통풍, 염색 등에서 다른 합성섬유에 뒤진다고 해서 주로 여과포, 어망, 로프 등의 산업자재로서 이용됐으나 이후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P·P섬유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와 같이 용융방사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열연신해 섬유화하고 있는데 비중이 0.91로 물 보다 적고, 천연, 합성섬유 가운데 가장 가볍고 백도가 높다.
또한 강도가 크며 내약품성이 우수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내마모성도 크며 탄성적 성질이 우수하다.
■폴리프로필렌 섬유가 주원료= 조합원사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P·P포대.
P·P포대는 P·P섬유를 이용, 종래의 마대 대신에 쌀, 보리 등의 곡물이나 화학비료용의 주머니, 토목공사용의 모래주머니 등에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추곡수매 시기와 대북 쌀지원 등에 대량으로 쓰이고 있다.
서석홍 이사장은 “짧은 기간 내에 대량의 포대가 필요할 경우 조합과 회원사들이 이에 대한 소요량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에 따라 일시에 많은 양의 포대가 필요할 경우 조합이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방파제, 호안축조, 지반개량작업, 제방축조 등 각종 토목공사시에도 P·P섬유를 이용한 직포매트가 보강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강용 매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연약한 지반상에서는 성토제방이 붕괴되거나 지반이 밀리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P·P매트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또 최근에는 P·P섬유의 소수성을 이용한 흡유성 매트가 환경오염 방지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P·P섬유가 기름성분만을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사고 등에 의해서 수면 위에 유출된 원유나 공장배수 속의 기름성분을 회수하고 또한 확산방지용의 자재로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된 섬유제품이 공해방지를 위해서 이용되고 있다.
회원사들은 이밖에도 P·P섬유를 이용한 필라멘트사, 모노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원료 대기업 횡포 심해= 업계의 주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은 현재 대기업 석유화학업체를 통해 제공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이들 대기업의 횡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원료 업체의 담합으로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들에 의해 업계의 경영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원료 대기업들은 P·P섬유 업체가 필요한 원료를 먼저 보내주고, 원료의 가격은 한달 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으로 거래를 이어 왔다.
중소기업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원료의 가격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품을 생산해야 했던 것.
특히 국제원유가격의 상승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 최근에는 이런 원료 대기업의 횡포에 많은 업체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모든 원료 대기업에서 이뤄지는 것을 보면 분명 담합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원료를 공급받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K, 삼성토탈, 한화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10개사에 2천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이들 석유화학회사는 비닐과 파이프 등의 주원료가 되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 가격과 생산물량을 담합한 혐의다. 이들 제품은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원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들.
공정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은 담합을 통해 국제유가 상승기에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면서도 유가 하락기에는 제대로 가격을 내리지 않았고 생산물량까지 조절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저가중국제품 공세로 큰 피해= 업계는 이와 함께 저가의 중국산 제품 유입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이 국내에 들어온 이후 국내 업체의 약 50%가 문을 닫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
서 이사장은 “원료 대기업의 횡포나 저가 중국산 제품 범람 문제는 업계가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기에는 무척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 이사장은 그러나 “P·P포대 생산 업체의 경우 대부분 내수 위주지만 필라멘트, 매트, 모노사 등 첨단제품은 국내 생산량의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며 “기존 사업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 이후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 조합원이 ISO9000 인증이나 KS와 Q 마크 등 품질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서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고용허가제 실시 등 중소기업계의 목소리와는 다른 정책들이 실시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육성과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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