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련 창업아이템은 여성들이 심사해야
“여성들의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창업아이템이 여성용품인 경우는 여성들이 심사를 해야 합니다. 여성용품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과 이해 부족이 여성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통 가발을 손바닥 만한 크기의 조각 가발인 ‘헤어보톡스’로 승화시킨 씨크릿우먼(www.secretwoman.co.kr) 김영휴 대표는 자사의 아이템에 대한 남성들의 이해와 인식부족이 창업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는 좋은 아이템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지는게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여성용품을 대상으로 한 창업아이템 심사만은 여성들이 해야 한다고 김 대표는 강하게 주장했다.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늘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 대표는 출산후 머리카락이 빠져 고통을 겪으면서 자신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던 가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좋고 대부분 여성들이 출산후 탈모로 힘들어 한다는 점에 착안, 창업아이템을 가발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창업자금도 없고 기업운영방법도 몰랐던 김 대표는 창업을 지원하는 단체를 찾아다녔지만 대부분의 지원기관들은 가발은 사양산업이고 가발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성공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지난 2001년 어렵게 지원받은 창업자금 이천만원으로 온라인으로 창업했지만 매출은 기대했던 만큼 뒤따라주지 않았다. 제품을 만져볼 수 없는 것이 온라인 판매의 문제점이라고 판단한 김 대표는 일일이 백화점 구매담당자를 찾아다니며 제품 홍보에 주력했다.
마침내 2003년 5월 ‘행복한 세상’ 목동점에서 진행하는 중소기업제품 홍보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일주일 계획했던 행사가 세 달까지 연장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며 “이 때 씨크릿우먼의 ‘헤어보톡스’가 세상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며 김 대표는 그 때를 기억했다.
이후 홈쇼핑에도 진출해 홈쇼핑 역시 계획했던 시간보다 연장방송할 정도로 헤어보톡스에 대한 인기는 대단했다. 그러나 생산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됐던 홈쇼핑 판매는 제품의 하자로 반송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오히려 회사의 이미지 타격과 재정적 손실을 안겨줬다. 이 때의 경험으로 김 대표는 대박을 낼 수 있는 홈쇼핑 영업을 포기하고 백화점 판매에만 주력키로 결정했다.
“행복한 세상에서의 성공적인 데뷔에도 불구하고 대형백화점에 입점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그는 시장개척의 어려움을 말했다.
창업초 성공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던 남성들에게 꼭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오기로 백화점 구매담당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홍보에 매달렸다. 김 대표의 근성을 높게 평가한 백화점 관계자 덕분에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이번 행사에서도 헤어보톡스는 또 대박을 터트렸다. 그 후로도 롯데백화점 지방점을 위주로 업체들이 가장 입점을 기피하는 포장코너에 입점하면서도 헤어보톡스는 기록적인 판매를 올리며 백화점 매출신장의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은 롯데백화점의 거의 대부분 매장에 입점해 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등 다른 백화점으로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헤어보톡스가 인기를 끌자 다수의 경쟁업체들이 나타났지만 씨크릿우먼만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품질로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최근 오드리햅번처럼 예뻐진다는 ‘오드리’, 골프친 후 눌린 머리 때문에 캡모자 벗기 꺼려진다는 고객의 목소리에 힌트를 얻은 ‘홀인원’ 등 기능성 가발로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씨크릿우먼은 2002년 1억원에서 2003년(3억원), 2004년(10억원), 2005년(20억원) 등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 올해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가발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충분히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평가·지원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 060-484-1625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