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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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를 보내며…
  • 중소기업뉴스
  • 호수 1620
  • 승인 2006.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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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2006년을 보내면서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면 절로 한숨만 나오니 큰 걱정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중요한 이유는 과거의 발자취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과거의 성공과 실패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일을 계획하기 위한 것인데, 도무지 앞으로의 시간에 뿌연 안개만 보이고 햇빛을 찾을 수가 없으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지난 몇 해 동안이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참으로 암울한 시기였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장기적인 경제침체에 따른 매출감소는 그렇다 치자. 한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되었던 벤처기업들은 과도한 주가 상승과 도덕적 해이로 인해 시장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환율 급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상황은 중소기업들을 아직도 도산의 공포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중소기업 기반지원 정책은 부처별 지원기관별 중복지원이 여전하고, 여러 부처와 정부기관들이 나름대로 차별화된 육성전략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그 효과가 반감되는 상황에 있다. 여기에 정부에서 야심차게 실시한 고용허가제, 제조물 책임법, 주5일 근무제 등과 같은 각종 제도들은 오히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스스로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려는 의지마저 무력하게 만들고 있다.

中企를 더 힘들게 한 제도들

금년에는 날씨마저도 우리 중소기업들을 외면하는지 연초의 폭설과 한 여름에 전국에 쏟아진 폭우가 많은 중소기업들을 회생불가능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히더니,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대기업 노조들은 대규모의 장기파업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위로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박탈감만 심화시키면서 근로의욕마저 꺾어 놓았다.
그렇게 악화된 국내의 경영환경을 피해 활로를 모색하던 중소기업들은 ‘국내제조업의 공동화’의 문제를 애써 외면하면서 너도 나도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겨가기 시작했으나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못하고 오히려 참담한 최후를 맞은 기업이 부지기수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를테면, 역사적 친숙함과 지리적 이점 그리고 저렴한 인건비 등과 같은 경영여건을 염두에 두고 진출한 중국에서 지금도 그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이미 없을 것이다.

한미 FTA 적극 추진하자

그나마 우리 중소기업들에게 희망이 보인다면 현재 어렵게 진행중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라 하겠다. 한미간의 FTA체결이 시장개방을 가속화함으로서 국내외에서 업종간,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업종과 기업들은 초기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주력산업의 수출증대와 산업구조 고도화가 이루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특히 현재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제품들은 미국의 수입관세 철폐를 계기로 경쟁력의 회복과 함께 수출확대를 위한 절대절명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일부 산업분야의 강한 반대투쟁과 이념적 편향성에 부딪쳐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미간 FTA를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 또한 미래지향적 자세와 열린 가슴으로 한미간 FTA가 조기에 체결될 수 있도록 마음을 한데 모아야 한다.
이제 우리 중소기업들은 2007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가오는 미래가 여전히 암담하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까지의 상황이 그러하였고, 향후의 경제상황 또한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지만 마냥 그렇게 넋을 놓고 있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선 지난 몇 년간의 지옥같은 세월을 견뎌왔다는 사실은 이제 스스로 살아날 수 있는 힘 즉, 강한 자생력이 생겼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욱 투철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아무리 열악한 여건에 노출된다 하더라도 희망의 불꽃을 찾아내어 굳건한 마음으로 정진할 수 있을 것이다.
박영배
세명대학교 대학원장·경영학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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