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은 경기불황으로 대표 업종인 레저용 자동차 산업 협력업체와 백색 가전업종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광통신 산업분야는 광통신 분야 수요증대와 수출증가로 활황의 모습을 보여줘 대조적이다.

산업계 경쟁력 찾아 해외이전 러시

광주지역 산업계가 금년도 경제전망을 매우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중에, 대기업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중소기업들은 대외 경제 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중국 등 브릭스 국가의 이머징 마켓지역 내로 공장을 옮기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회 강영태 지회장 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 경기전망 조사를 해본 결과, 최악으로 나올 것 같다”고 했다. 그간 문제됐던 환율하락, 고유가, 후발개도국의 시장잠식 등의 문제가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이 기업의 성장 동력을 붙잡아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일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130여개 광주지역 중소 수출업체들은 수출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수출품목은 일본에 50.3%, 미국에 33.6%씩 의존하고 있어 원화 절상시 이들 기업들에게 가하는 충격이 크다. 경기침체, 환율인하, 인금 인상 등 경영환경 악화에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중국 등에 밀리기 때문이다.

산업 공동화 대책 마련해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회가 내놓은 1월 수출전망 SBHI는 62.9로 전월보다 21.7p 하락, 수출 부진이 극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제조업의 지난해 11월 생산설비 가동률은 70.8%로 전월 69.8%에 비해 1.0%p 상승하는데 그쳐 정상 가동률(80%)에 크게 미치진 못했다. 기업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이 53.9%, 인건비 상승이 44.1%를 차지해 경기침체와 채산성 악화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나아가 환율 하락, 고임금, 공장 해외 이전에 의한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청년실업이 가장 심한 광주지역의 산업기반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A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의 해외 이전을 막고 경쟁력을 높이려면 환율인하에 미리 대처하는 금융시스템 조성과 인금인상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지원 인프라 실효성 없어

정부는 산업 공동화 등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J프로젝트를 내놨다.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으로 해남군 산이면과 영암군 삼호읍 일대 2천942만평에 달한다. 영암호 주변의 간척지에 수십 개의 골프장, 카지노, 호텔 등 위락시설을 건설하는 등 사업규모가 36조원 이다. 그러나 지역균형 발전전략인 J프로젝트에 대해 지역 기업들의 반응이 전혀 없다. 따라서 J프로젝트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배후 인프라, 정부의 행정, 예산지원을 필요로 한다.
강영태 지회장은 “토지, 노동, 자본 시장 등 기업 활동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해 창업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기업의 경쟁력 강화, 외국 기업의 유치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산업 육성에

지자체가 지원하는 지역 특화산업이 빛을 보고 있다. 광주시 북구 대촌동에 자리한 첨단과학산업단지가 산·학·연 클러스터와 연계돼 산업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광주시는 전입해 오는 기업에 대한 지원액을 과거 12억원에서 최대 50억원까지 확대 지원키로 투자촉진조례를 작년 말에 개정했다.
광주시는 2개 국가산업단지(첨단과학단지, 평동외국인단지)와 6개 지방산업단지(평동, 하남, 본촌, 송암, 소촌일반단지, 소촌농공 단지) 등 8개의 공업단지를 조성해 내륙 공업발전을 촉진 시키고 있다.
광주시는 2010년까지 대기업과 첨단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광산업클러스터 집적단지를 조성한다. 이 광산업 프로젝트는 약 500개 기업을 유치해 총생산 7조 200억원, 부가가치 2조 3천억원, 고용인원 5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1~2000년까지 광주시 북구 월촌·대촌·오룡동 일대 63만여평이 첨단산업단지가 됐다.
이 곳 첨단산단은 현재 82.1% 분양 됐고, 2007년에 발광다이오드(LED) 밸리를 추가 조성하면 2~3년 내에 100% 분양이 완료될 전망이다. LED 밸리는 전체 9만3000여평중 4만4000여평으로 도로, 물류시설, 유보지를 제외하면 70% 이상 분양됐다.

광(光)산업 기술트렌드 이끌어야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내 광주테크노파크 센터는 아이템이 뛰어나나 자본과 기술 인력이 부족한 업체에게 연구·개발에서 생산까지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입주 업체는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계해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창업보육과 주요 생산기술까지 지원받는다. 2003년부터 총187억원을 들여 첨단 광통신 부품소재 산업을 지원했다.
테크노파크센터의 오경종 대리는 “센터는 시험생산 청정시설 1320평, 시험장비 154대, 생산시설라인 12개 등의 시스템을 갖췄고, 현재 57개 업체가 입주해 생산시설과 연구 장비를 저렴하게 임대해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보다 많은 업체들이 기술, 자금 등의 지원에 힘입어 광산업을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첨단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기반자금을 더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술과 아이템은 있으나 연구소, 운영자본, 항온·방진·방습 시설을 갖춘 생산시설이 없어 생산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간 광산업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입주업체의 80%가 매출 20억원 이하의 영세소기업 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광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인력의 대대적인 확충이 필요하다. 국내외 석사, 박사급의 연구진의 유입이 있어야 한다. 또 이 지역을 R&D 개발촉진 지구 뿐 만아니라 경제 특구로 지정해 세금·관세 등의 감면 지원을 병행해 줘야 한다. 정부차원의 국제광산업부품 박람회도 개최, 국내외 유수 기업들을 초빙해 세계 광산업의 기술 트렌드를 유도해가는 전략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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