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밝아왔다. 특히 2007년 올해는 ‘황금돼지의 해’, ‘붉은 돼지의 해’라고 떠들썩하다. 색깔이 무엇이든 관계없이, 돼지는 우리 인간에게 부를 상징하므로, 중소기업에게도 돈 많이 버는 한 해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기대처럼 2007년에 부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로, 2007년 올해는 지방 중소기업 육성의 해. 중소기업 전 사업체의 과반수 이상이 수도권이외의 지방에 산재해있다.
또한 수도권의 사업체에 비해 정보, 자금, 기술, 마케팅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방 중소기업의 육성이야말로 양극화(수도권과 지방, 중소기업과 대기업, 고소득과 저소득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더구나 현재 전국 특히 수도권의 큰 고민거리인 부동산의 완만한 정착을 위해서도 지방 중소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면 비약적인 논리일까? 지방 중소기업의 육성 → 지역경제 활성화 → 전국의 균형발전 → 소득 3만불 시대 도래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지방에 있는 중기청이 지방 중소기업의 육성에 선봉장이 되도록 모든 정부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원해 본다.
둘째로, 2007년 올해는 가족기업 육성의 해. 가족기업은 지구상에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엄연한 기업의 한 유형이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가족기업은 부의 생성, 고용창출, 그리고 경쟁력 제고와 같은 주요한 공헌을 하며, 한 나라의 안정과 튼튼한 경제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가족기업에 대한 인식 바꿔야

이런 가족기업은 보통 최소한 2세대가 기업경영에 관여할 때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족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팽배로 이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기업은 강력한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 장기적인 측면중시, 끈끈한 우애 유지, 뚜렷한 가족문화, 성장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 기업에 대한 신뢰감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새해는 가족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전환과 이를 육성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셋째로, 2007년 올해는 강소기업 육성의 해. 강소(强小) 기업이란 비록 외형은 작지만 대기업과 경쟁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강한 기업을 일컫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한 걸음 발전해 ‘작은 것이 힘이 있는(small is powerful)’ 강소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강소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한우물만 파라, 비어있는 틈새시장을 노려라, 자기 브랜드로 승부하라,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라, 틈새기술을 개발하라’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中企형 창조적 인재 육성을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틈새시장에서 1등 기술인 틈새기술의 개발이다. 틈새기술은 핵심부품 기술과 더불어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생산기술, 즉 ‘손끝 기술’로, 손에서 손으로 대대로 이어져온 생산기술을 의미한다.
이런 틈새기술은 투철한 주인의식을 갖고 서로 믿고 일하는 가족기업과, 한 분야에 매진하는 중소기업에서 기술 축적이 더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새해는 더 많은 강소기업이 태어나기를 기원해 본다.
넷째로, 2007년 올해는 창조적 인재 육성의 해. 미국의 경영학자 레스터 서로우에 의하면, 창조적 인재란 함부로 상황에 순응하는 것도 아니고 순응하지 않는 것도 아닌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무엇이 효과적인지를 생각하고 그 생각에 따라 상황에 순응하기도 하고 순응하지 않기도 하는 극히 자유로운 인간이다.
창조적 인재를 위해서는 실패를 인정하는 분위기 즉 ‘실패상’의 제정, 산학연계를 통한 수요지향형 인재 양성, 지역대학과 산업체간 협력강화, 등이 선결돼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에 관계하는 모든 사람이 인재(人災)나 인재(人在)가 아닌 창조적 인재(人財)가 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2007년에는 지방 중소기업과 가족기업, 그리고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나아가 중소기업에 필요한 창조적 인재를 육성하는 한 해가 될 때, 중소기업은 성장·발전할 것이며, 지역경제가 되살아나 우리나라의 진정한 균형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남영호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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