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과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경제는 섬유산업의 퇴조와 삼성상용차 유치 실패 등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지 못한다면 우리경제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습니다.”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우리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며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지방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저가품 공세에 따른 섬유산업의 퇴조, 지역을 대표할 만한 대기업의 부재, 서해안 중심의 국토개발 및 대·중기간 지나친 수직적 계열화 등을 대구경제 침체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과거 대구경제를 이끌었던 섬유산업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의 저가공세로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며 “이는 국내 섬유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로의 전환에 실패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섬유를 제치고 대구의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 되는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우 지나친 수직적 계열화로 인한 높은 모기업 의존성으로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을 게을리 해 결론적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중규 책임연구원은 침체된 대구경제가 과거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개선해야 한 점이 많지만 가장 먼저 지역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들어 서대구염색산업단지 및 검단공업단지 등은 입주업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하며 산업단지별로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서대구공단은 인근의 염색공단과 성서동단을 연계한 섬유·패션 혁신클러스터로 발전시키고, 북대구IC를 통한 구미 전자단지와 접근성이 뛰어난 3공단을 IT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성서공단은 자동차 및 기계부품 클러스터, 위천공단은 섬유 클러스터, 2008년 분양예정인 새천지방산업단지는 염색업종 클러스터로 육성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또 대기업 및 외국기업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대구에는 대표적 대기업이 없습니다. 대기업을 유치하면 관련 협력업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는 지난 92년 지자체가 실시된 후 지자체로의 업무분산은 많이 이뤄졌지만 지자체가 기업들의 유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한은 지방산업단지유치권 밖에 없을 정도로 지자체로의 분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걸맞는 분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나 연구원은 대구가 지역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지자체중 전국 꼴찌이며 재정자립도 역시 50% 정도로 발전이 매우 뒤처지는 지자체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비즈니스서비스, 헬스케어산업, 교육서비스 등의 육성을 통해 지역민이 동참하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 나가면 과거 산업화시대에 걸 맞는 경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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