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실패의 고통,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것이 중소기업인의 길인지도 몰랐습니다.” 웰빙시대를 내다보고 일찍부터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기능성 건강벨트를 개발한 전정현 엘에스콜렉션 사장.
그는 뻔히 실패할 것 같은데도 성공을 꿈꾸며 오늘도 수많은 중소기업인들이 희망의 땀을 흘린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1975년에 도금업으로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후 6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그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은 나에게 성공을 간절히 바라는 열정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성공을 단순히 바라는 것만으로는 쟁취할 수 없고 절박하게 소망하고 노력해야만 된다는 것입니다.”
전 사장은 인간적으로 겪을 수 있는 온갖 고통을 경험했다. 사업실패의 시나리오를 마무리해가던 작년 3월엔 큰 교통사고까지 냈다. 응급실에 실려 간 그에게 내려진 병명은 뇌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일명 ‘모아모아병’. 이 병의 증상으로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핸들을 놓친 것이다. 지금도 궂은 날이면 다리가 쑤실 정도로 심한 골절상을 입었다. 어려운 뇌수술을 하고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그는 살아났다.
사업실패를 이어가던 그는 6년여를 방랑생활로 흘려보냈다.
“어느 날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는데 어린 딸아이가 쓰레기장을 뒤지고 있는 게 아닙니까. 가슴이 울컥하고 메어지는 겁니다. 알고 보니 학교에서 폐품을 모은다고 해서라지만 그 길로 마음을 다잡고 일거리를 찾아 나섰죠.”
그는 그리고 또 다시 중소기업인으로서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 사장은 진정한 제조업을 꿈꾸며 돈이 모이는 대로 다이캐스팅 기계를 한 대씩 사들였다. 작심하고 일어서는 그에게 이번엔 IMF 한파가 몰아 닥쳤다. 납품대금 20억원이 공중에 날아갔다. 부가세도 못 내고 또 다시 부도. 공장터는 시로부터 가압류 당했다.
가까스로 은행 대출받아 세금 분할상환을 약속하고 시로부터 가압류를 풀고 그는 다시 시작했다.
98년에 동남아로부터 밀려드는 보따리상 덕택에 호황을 입어 모든 빚을 청산할 수 있었다.
“저는 1인 기업을 꿈꾸었습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제 마음 속에 작은 꿈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사람은 꿈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걸 경험한 셈이죠.”
그는 병원을 나선 후 불편한 다리를 끌고 운동을 지속했다. 자신이 만든 건강벨트를 착용한 후 예전의 80% 정도 회복했다는 전 사장.
그의 벨트는 로드스톤(LOADSTONE)이라는 브랜드로 건강기능성과 골프용으로 직판장과 골프장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발명특허와 실용신안 등을 받은 이 제품은 테스트 결과 산림지대 수준의 ㎤당 1000개 이상의 음이온이 발생되고 있다고 한다.
엘에스콜렉션은 생산에서 판매까지 직접하고 있다.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한 백화점이 납품을 요구했지만 거절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제품개발을 하고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은 유통시스템을 대부분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많은 경험을 통해 틈새전략을 개발했고 생존의 법칙을 배웠지만 현실의 벽은 뚫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제 그는 기능성벨트로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패션을 가미하고 골프 등산용 등 다양한 제품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잡겠다는게 그의 각오다.
문의 : 02-2254-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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