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계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과의 정치·외교적 긴장상황이 경제 및 무역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디벨트(die Welt) 등 독일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디벨트에 따르면 독일 BDI경제인협회는 독·미간의 긴장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어 나갈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또 BGA도매무역협회의 뵈르너 회장은 “독일정부가 대미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지 못한다면 독일경제에 미칠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며 최악의 경우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은 0.3%에 그치고 “중장기적으로 독일의 대미교역에 약 10% 정도의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특히 독일정부와 슈뢰더 수상이 비외교적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무역과 정치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다.
현재까지 이라크 문제로 인한 독일과 미국의 갈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기업은 없지만 이는 통상 정치는 정치, 사업은 사업이라고 여기는 기업풍토가 만연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가을 美 국방성과의 사업에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한 독일 기업에 의하면 비록 베를린과 워싱턴간 갈등으로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았다 하더라도 이를 공공연하게 떠들어 댈 기업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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