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아이템 ‘뜨개질’ 사업화에 성공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대량생산제품보다 만든 사람의 정성이 담긴 핸드메이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취미생활로 여겨졌던 뜨개질도 충분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 될 수 있습니다.”
뜨개질 교육 및 재료 제조·판매 전문회사인 바늘이야기(www.banul.co.kr)의 송영예 대표는 뜨개질이 단순한 취미가 아닌 우리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며 뜨개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신세대 취향에 맞는 뜨개 기법과 관련 신소재 개발 등으로 최근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뜨개질 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는 바늘이야기 송영예 대표도 처음부터 뜨개질을 잘 한 것은 아니었다.
남편의 지방근무로 인해 결혼 후 3년간 주말부부로 지내면서 태교를 위해 시작한 뜨개질이었지만 뛰어난 손재주를 가졌던 송 대표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뜨개질 기법을 배우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뜨개질 전문가가 됐다.
“내가 알고 있던 뜨개질 관련 정보를 남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1997년 당시 한창 뜨고 있던 PC통신에 손뜨개 기법을 알려주는 정보제공을 시작한 것이 바늘이야기의 시초가 됐다”고 송 대표는 말했다.
송 대표의 자료들은 네티즌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더해갔고 한 월간잡지 기자의 권유로 유아전문잡지에 손뜨개 관련 코너를 연재하기도 했다. 이후 ‘송영예의 너무 쉽고 예쁜 손뜨개’를 시작으로 손뜨개 관련 서적을 다수 출간해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등 송 대표는 사라져가는 손뜨개에 활력을 불어넣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넷 동호회 개설과 기고 및 저작활동으로 자신감을 얻는 송 대표는 2001년 ‘송영예의 바늘이야기’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약 7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바늘이야기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새로운 기법과 소재 개발을 강점으로 현재 전국 100여개의 체인점에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늘이야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책을 읽은 독자들이 교육생이 되고 또 이들이 소비자와 프랜차이즈 점주가 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상호 신뢰를 갖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송 대표는 말했다.
송 대표는 “우리나라는 학연, 지연 등 남성위주의 사회구조로 여성경영자들은 인맥관리에 서툴러 정보에 취약하다”며 여성경영자로서의 애로를 토로했다.
그는 또 금융기관의 대출기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일시적 자금난으로 대출을 신청했는데 업종이 섬유라서 사양업종으로 분류돼 대출이 불가능하다던 금융기관이 몇 달 뒤 산자부장관상을 수상하니까 대출 자격이 된다고 하는 것이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지원의 현 주소”라며 대출기준이 업종이 아니라 기업의 실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기업경영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신뢰’를 꼽았다. “고객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점주들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가장 우선시 한다”고 말하는 그는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일들은 단기적인 성과는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경험상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정과 일, 두 가지를 다 잘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수퍼우먼신드롬에서 벗어날 것을 충고했다.
또 “사업이란 1~2년 안에 결정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며 장기전을 대비한 건강관리에도 신경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능성 향균아크릴사를 이용해 만든 ‘마법의 향균수세미’을 출시하며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송 대표는 올해에는 자신의 책이 번역·출판되고 있는 중국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출시켜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지난해 8월 (사)한국손뜨개협회를 설립, 손뜨개 문화 보급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창립을 기념, 손뜨개 수공예 분야의 저변을 확대하고 잠재적인 여성들의 능력을 패션산업과 연계시켜 새로운 직업 창출키 위해 ‘2007 Hand-knitting 대전’도 개최한다.
문의 : 02)771-9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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