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영’은 십년 정도 된 화두이지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며 기업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야 할 주제가 아닌가 싶다. ‘지식’에 관한 많은 정의가 있지만 기업 관점에서는 ‘문제해결력’으로 정의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이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 중 대표적인 것으로 품질(Q), 원가(C), 납기(D)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마케팅 환경이 단순하고 신제품 개발 필요가 크지 않다면 QCD 문제 해결은 대부분 경영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다.

문제해결력 향상 시켜야

최근 화제가 됐던 블루오션을 찾는 문제, 사람과 자금, 경영자의 문제 등 기업에는 문제 아닌 것이 없을 정도이다. 문제가 별로 없는 기업이 있다면 그것도 문제다. 문제가 없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현재에 안주하든가, 실제로는 중요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문제가 없다고 느낄 뿐이기 때문이다.
지식경영이란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고, 문제해결력 중심으로 사람을 관리하고, 문제해결력을 기반으로 성공을 추구하는 기업경영 방식이다. 자금과 생산, 판매 등 일상적 기업 요소에 비해 문제해결력을 우선하는 사고가 필요하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결해야 할 대상 문제에 정통해야 한다.
지식, 기술, 노하우, 노후(know-who)는 문제해결력의 기반이 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 잘 통한다는 것이다. 막힌 것을 통하게 하는 것이 지식이고 문제해결력이다. 기계, 원재료, 시장, 사람에 대해 잘 통하는 것이 문제해결력이다. 지식의 주체는 사람이다. 다양한 문제해결력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잘 통하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식경영의 목표이다.
지식경영에 성공하려면
첫째, 문제해결력을 지닌 사람을 우대하고
둘째, 기업이 풀어야 할 문제를 명확히 해 공유하며
셋째, 다양한 문제해결력을 지닌 사람들이 문제에 집중해 서로 잘 통하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 기업 내에 불필요한 칸막이나 끼리끼리가 존재해 소통을 막는 일이 없도록 조직을 관리해야 한다. 인사평가와 보수, 승진 등은 문제해결력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보상하도록 한다. 특히 문제해결력을 평가할 때 ‘정직’을 바탕으로 공정한 평가가 되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평가란 결국 사람의 사람에 대한 것이지만 최대한의 공정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기업에 필요한 문제해결력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한 수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공정한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할수록 문제해결력을 기르고 기업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게 될 것이다.

공정한 평가기준 확립을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암묵지의 형식지화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 형식지는 구성원 간 공유가 가능하다는 면에서는 암묵지에 비해 우월하다. 무엇을 형식지화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필요한 만큼 형식지를 늘리는 것이 기업의 지식가치를 증대시키고 정보 공유도를 높이는 좋은 수단이다. 단 형식지가 늘어날수록 지식의 사외유출 가능성도 증대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지식경영에 관한 한국적 여건의 장점은 기업 구성원들이 타국 기업에 비해 비교적 동질적이라는 점이다. 정서문화적 동질성은 물론이고 거의 대부분이 고졸 이상의 학력을 지녀 기본적인 소통에 문제가 없다. 거기에 감성적 기질이 많아 ‘한번 해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무소불위의 응집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강점이 있음에도 학력으로 가르고 친소관계로 따로 노는 악습이 종종 조직의 잠재력을 약화시킨다.
조직 구성원이 지닌 잠재적 문제해결역량을 누수 없이 현재화시키고 기업의 주요 과제 해결에 힘을 모으도록 하는 것이 조직 리더의 역할이다. 그것은 또한 지식경영의 핵심이기도 하다.

김승일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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